한국일보

기자의 눈/ 스티브 잡스에 대한 단상

2011-10-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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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승 재 (사회 1팀 기자)

답배갑 만한 고철크기에 동그란 원 하나. 애플과 기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2001년 당시는 삼성의 아이리버 등 초미니 음악플레이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터라 애플의 무식하리만큼 투박한 아이팟 1세대는 적어도 한국에서만큼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1GB 이하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 대세였던 당시 애플은 5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시켜, 1000곡을 넣고 다닐 수 있도록 외장하드만한 크기의 MP3를 만들었으니 말이다.하지만 적어도 기자에게만큼은 아이팟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혁명과도 같았고 그후 아이팟 미니와 셔플, 아이팟 비디오, 맥북, 아이패드 등을 구입하면서 느꼈던 희열은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아있다.

그 애플의 공동 창시자이자 창조 경영의 대명사인 스티스 잡스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잡스는 사실 컴퓨터 산업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이지 서베이가 직장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스티브 잡스로 인해 생긴 변화’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업무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답했으며 20.6%가 창의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라고 응답했다.

혁신과 융합의 상징이었던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 벌써부터 IT계에서는 잡스를 이울 IT업계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제2의 잡스가 될 것”이라면서 ‘끊임없는 혁신’을 그 근거로 들었다.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뉴턴’의 사과에 이어 생산·유통기술의 혁신을 의미하는 ‘스티브잡스’의 사과, 또 어떤 사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스티브 잡스의 업적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놀라운 변화는 물론이고 앞으로 10년 IT 기술이 바꿔 놓을 우리 삶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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