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인의식

2011-10-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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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주인의식으로 사는 사람과 나그네 의식으로 사는 사람이다. 주인의식으로 사는 사람은 리더가 되어 남보다 앞서 간다. 반면에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매사에 소극적이다. 이런 사람은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면서 시대를 이끄는 리더가 되기 어렵다.

맥도날드의 종업원 근무 규칙에 보면 1만 5000 항목의 메뉴얼이 있다. 손님이 오면 인사하는 법부터 시작해서 주문을 받는 법, 손님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불평불만을 듣고 해결하는 법 등이 총망라 되어있다. 그러나 이렇게 상세한 메뉴얼이 무용지물이 될 때가 있다.

어떤 맥도날드 상점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빠와 엄마와 함께 햄버거를 먹고 나가던 아이가 ‘Hi!’하고 종업원을 향해 손을 흔들며 웃었다. 그때 종업원은 무뚝뚝하게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메뉴얼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메뉴얼이라 할지라도 의외성을 가지고 일어나는 돌발적인 일까지 모두 기재할 수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종업원의 주인의식에 달린 문제이다.


주인의식이 결여된 종업원은 메뉴얼에 적혀있는 범위를 벗어나서 생각하지 않는다. 자발적인 헌신과 노력이 없다. 하지만 주인의식이 투철한 종업원이라면 메뉴얼과는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여 손님을 맞이한다. 지금 자신을 한번 살펴보라. “나는 메뉴얼대로만 사는 종업원 인생인가. 아니면 메뉴얼을 뛰어넘어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는 창의적인 사람인가. 남에게 끌려다니는 인생인가. 끌고 가는 인생인가.”

일본에 기무라 아키노리라는 사과재배의 세계적 대가가 있다. 그는 고등학교 공부가 전부인 시골 촌사람이다. 그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과 재배를 시작했을 때 ‘무 농약의 썩지 않는 사과’를 만들어 보겠다는 당찬 꿈을 가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이웃 사람들이 미쳤다고 손가락 질 하고 아내와 장인까지 등을 돌렸으나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10년이 지난 후 ‘무 농약의 썩지 않는 사과’가 열리는 비결을 찾아냈다. 비결의 단서는 잡초에 있었다. 모든 농부들이 농작물을 해치는 잡초를 멀리하고 잘라버리는데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 비결이 어디서 나왔는가. 지금까지 안 된다고 하는 상식과 메뉴얼의 한계를 뛰어넘는 ‘주인의식’에서 나왔다. 이처럼 주인의식은 남다른 생각과 관찰력을 낳는다. 주인의식을 가질 때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성경은 끊임없이 주인의식을 가르친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낸 것은 다만 그들에게 축복만을 주시기 위함이 아니었다. 더 이상 노예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라고 이끌어낸 것이다. 당신에게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도 안의 의식이 노예이면 그 인생은 노예로 끝이 난다. 그러나 안의 의식이 주인이면 그 인생은 이 세상 어디를 가도 가치 있고 의미있는 주인의 인생을 산다.

그러면 어떻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의식혁명(意識革命)이 일어나야 한다. 나그네 의식, 끌려가는 의식에서 벗어나 주인의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당신은 리더인가. 남이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주인의식’을 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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