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해문서, 이젠 누구나 본다

2011-10-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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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해상도 이미지로 인터넷에 첫 공개… 영어번역·검색도 가능

사해문서, 이젠 누구나 본다

아돌프 로이트먼 박사가 ‘성경 사원’ 빌딩 내에 특별 보관돼 있는 사해문서의 일부인 이사야서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오래된 성경사본인 사해문서 중 5권이 최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현존하는 최고(the oldest)의 성경 사본인 ‘사해문서’(Dead Sea Scrolls) 가운데 일부가 이스라엘 국립박물관과 구글의 공동작업 끝에 사상 최초로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스라엘 국립박물관은 “컴퓨터를 가진 사람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구약성경 이사야서 등 사해문서 5권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웹사이트(http://dss.collections.imj.org.il)에 올린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소수 전문가들만 접근이 가능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이사야서와 공동체 규율서, 하박국 주해서, 성전 문서, 전쟁 문서 등 5권이다. 각 구절별로 검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줌인과 줌아웃, 영어번역 기능이 제공되며, 짧은 해설 비디오와 배경 정보도 볼 수 있다.


이사야서는 기원전 125년께 기록된 것으로 완본이 그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사본이다. 공동체 규율서는 식사와 기도, 정화의식 등 공동체의 생활방식을 다루고 있으며, 하박국 주해서는 예언자 하박국의 예언을 적고 있다.

기원전 100년에서 기원후 100년 사이 쓰인 전쟁 문서는 ‘빛의 아들들’과 ‘어둠의 아들들’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3만여 조각으로 된 사해문서 900여권은 1947∼1956년 예루살렘 동쪽 사해 연안의 쿰란 지역 동굴들에서 베두인족 양치기 소년이 처음 발견했으며 현재는 특별히 건축된 예루살렘의 ‘성경 사원’ 빌딩에 보관돼 있다.

20세기 고고학계의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평가되는 사해문서는 기원전 200년~기원후 70년 사이에 히브리어, 그리스어, 아람어로 기록된 구약성경 사본과 외경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스라엘 국립박물관과는 별도로 이스라엘 문화재청도 구글 연구개발팀 및 미 우주항공국(NASA)과 함께 2016년 완료를 목표로 사해문서 전문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에 게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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