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15 광복절에 바라는 염원

2011-08-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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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전 언론인)

어느덧 오늘 제 66돌 8.15 광복절을 맞게 되었다. 1945년의 감격이 몇해전의 일과 같은데 벌써 6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참으로 시간이 빨리도 지나갔다. 8.15의 감격을 되씹으며 아래의 세 가지 염원을 기원해 볼까 한다.
첫째는 일제에 의한 불법적인 강제병합후 거의 40년간 우리 한민족은 간악한 일제의 쇠사슬에 묶여 온갖 부자유와 민족말살 정책, 총칼에 의한 무력 탄압하에서 우리의 경제 수탈과 강제 노역동원, 반 식민 정책과 독립운동 탄압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아 왔다.

예를 들면 전답과 지하수자원의 수탈, 한국문화 말살과 한반도 식민사관의 역사 조작, 마지막에는 소위 창씨개명으로 일본식 이름 고치기, 우리 언어 사용 금지, 젊은이들을 강제로 징집, 군인과 징용 동원으로 전쟁터에 몰아넣고 10대 한인 여성들을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반인륜적이고 아주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 노예 생활에서 풀려난 1945년 8월15일을 제 1의 해방일로 기념한다.


둘째는 1945년 8.15의 감격도 잠시, 양쪽에 자리잡은 강대국에 의하여 냉전논리의 체제하에서 남, 북한은 갈라졌고 5년후 그 냉전 논리에 의하여 다국적군이 투입된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야 했다. 그후 61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약 2,000만이라는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이산가족의 뼈아픈 상처
가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을 못질 하고 있다. 또한 양쪽에 자리잡은 집권세력은 정도 차이는 있을지 언정 그 강대국의 종속적인 정책 답습과 백성들을 생각지 않는 비 인간화로 자기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에 광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한간의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평화조약과 남북한의 자유왕래,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만남과 합쳐지는 일, 양쪽의 군사력 감소로 건전한 산업 육성, 남북한의 기술 및 재력, 자원 등의 협력 발전으로 국부의 증가와 평등한 부의 나눔, 교육과 직업의 기회 균등, 무엇보다도 올바른 언론 창달과 바른 의사 표시의 자유 등으로 남북한 백성들이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여 참다운 민주 국가건설이 하루빨리 이루어지는 올바른 제2의 해방일이 도래하길 기원한다.

셋째는 우리 조상들이 추구하였던 홍익인간과 이화세계를 다시 찾아 우리 백성들 개개인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자기 수양과 더불어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모두 무실역행 노력함으로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금전만능과 이기적인 악이 만연된 이 현실 세계에서 탈피해 지상 천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있고 강건한 그 날이 조속히 오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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