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 설 /또 금융위기인가

2011-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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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매일 자고 깨기가 두려운 상황이다. 연일 미국의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얼마전 종전의 14조 2940억 달러에 2조 1000억달러를 더하는 국채한도 증가안이 상하 양원을 통과, 급한 불인 국가부도 위기사태는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아직도 향후 10년동안 2조 400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삭감해야 하는 난제가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더블딥 우려와 최근에 불어닥친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난 4일 뉴욕의 증시를 초토화시키는 사태를 몰고 왔다. 여기에 미국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메가톤급 폭풍이 전세계 증시를 강타, 전 세계 증시가 ‘동반패닉’ 상태에 빠지는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가 초래됐다.

이런 미 금융시장의 위기는 이제나 저제나 경제회복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들의 기대와 달리 경제침체의 늪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게 만든다. 지금은 지난 2008년도 리먼 쇼크로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 3년간 모두들 휘청거리고 있는 마당이다. 이번에 또 야기된 미국의 금융시장 위기는 미국의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까지 불안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미국경제회복 시기가 언제나 될지 아무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문제는 우리들의 비즈니스와 살림살이가 어떻게 돌아갈지 너무나 불안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시시각각 요동치는 작금의 주식동향을 보면서 우리가 그냥 일희일비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현실은 각종 법규들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공과금이나 벌과금 등이 큰 폭으로 인상됐으며 물가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장기적인 침체에 대비, 검소하고 건전한 생활자세로 하루하루를 착실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개인이나 각 가정은 법과 질서를 잘 지키며 기본생활에 더욱 충실하고 비즈니스와 각 업체들은 이런 혼란한 시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특단의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금융위기 속에 동반 침몰이냐, 아니냐는 각자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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