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2011-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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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만영 롱아일랜드 지국장

지난주에는 한동안 힘을 받던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여지없이 잠재운 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에 앞으로 다가올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한 걱정에 불안하고 힘 빠진 한 주였던 것같다. 이번 주도 주가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양상을 보이니 도대체 어디가 끝이 될까 하는 걱정에 일이 손에 안잡힐 지경이다.

한국에서는 미국발 국가 신용등급 하락소식에 주가폭락으로 하루새에 170조원이 사라졌다고 하고 미국은 블랙 먼데이의 재현이라고 하고 이런 상황에 대한 무수한 예측들이 많이 있지만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알지 못하는 많은 변수가 있는 한 시원하게 해답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주식시장의 침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고 대처는 본인스스로 본인에게 맞는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간단한 논리로 생각해보면, 주식시장의 침체는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고 그에 따라 개인이 보유한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개인의 재산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겠다. 개인재산이 줄어들면 그에따른 불안감에 소비가 줄어들고 같은 이유로 기업들도 고용을 꺼리는 상황으로 종결된다. 소비자 지출이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주가의 폭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미국 증권시장의 80%를 미국인 상위 10%가 보유하고 있고 상위 20%의 재산가들이 소비자 지출의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주가가 떨어지고 소비자 지출이 떨어지면 또 불황이 닥칠 거라는 염려가 대두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미 높은 개솔린 가격과 식품 가격의 인상으로 페니라도 아껴야하는 지경이다. 지난 6월 소비자들의 지출은 20개월 만에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금당장 최상위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고 주식시장이 예상보다는 빠른 시일 안에 회복될 수도 있다는 다소 희망적으로 현 경제상황을 판단하고 있기도 하다.

이태리와 스페인이 지급불능에 이를 수 있다는 소식에 유럽의 금융시장 불안정은 깊어지고 있고 유럽금융당국은 가장 취약한 나라가 지급불능에 빠질 경우 은행들이 견딜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가름하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 지급 불능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그런국가들의 은행 신용도가 불안정한 가운데 은행들간의 OVERNIGHT 대출의 이자율이 올라가고 이런 현상은 단기대출을 어렵게 만든다. 이런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은 유럽은행들의 대출을 막아서 유럽은행들의 미국은행에 대한 대출도 어렵게 되고 이런 결과는 대출이자의 상승을 야기한다.

유럽에서 지급불능 사태가 발생할 경우 2008년 미국의 리만 사태에 버금가는 금융대란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불황의 골은 깊어지고 현재 주변의 금융, 주식시장 등의 상황도 좋지 않은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한다. 리먼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다음날 어김없이 아침은 왔고 월요일 다우주가가 635 포인트가 떨어졌어도 다음날 아침은 또 왔다.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이런 류의 일이 왜 일어나고 그 여파가 어떻게 될런지 가늠하고 있다면 불안감도 적어지고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생각할 여
유가 조금이나마 생길 것이다.

우리속담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라는 말처럼 이 불안한 시기에 정신 바짝차리고 궁리를 한다면 내일 다시 밝아올 아침햇살처럼 분명히 좋은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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