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 파워 과시하는 백악관의 한인들

2011-08-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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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미 최고행정기관인 백악관에 줄줄이 입성해 코리안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본보가 지난 5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백악관 비서실 전체 직원 455명 중 한국계가 모두 9명이고, 이들의 연봉은 4만2,000달러에서부터 13만달러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눈에 띠는 인물은 한때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지난 2008년 말 오바마 당선자와의 골프회동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대통령의 남자’로 통했던 유진 강(26) 스케줄담당 차장이다.

또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강(34·강진영)씨는 대통령 입법특별 보좌관으로, 오바마 정부의 정책 산실 ‘미국진보센터(CAP)’에서 2년간 근무했던 애나 김(27·김소연)씨는 백악관 비서실장 직속부서인 보좌관실 부총무로 활약 중이다. 또한 스테이시 J. 구씨는 비서실장보, 제시C 리씨는 뉴미디어와 온라인응답 담당관으로 이밖에 브라이언 정씨가 스페셜프로젝트 담당관, 재클린 K. 구씨는 비서실 직원, 모니카 M. 리씨는 홍보실 직원, 스테파니 A. 리씨는 영부인을 보좌하는 행정담당 비서관직을 맡고 있다.

이 명단에는 정부부처에서 파견 나온 직원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백악관 근무 한인들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 미 이민역사 100년을 넘어 이민 1.5세 및 2세들이 사회각계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미 최고 행정요직에 발탁되는 것은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더할 수 없이 좋은 일이다. 특히 이 땅에서 자라나는 한인2세들이 미 주류사회 각계에 진출, 영향력을 키움과 동시에 한인커뮤니티의 정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여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의 진출은 상징적인 면도 크지만 잘만 하면 한인사회 발전에도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행정요직에서 배운 노하우를 퇴임후 한인사회로 환원만 잘 할 수 있다면 한인사회로 볼 때 더 없이 큰 수확이다. 이들의 활약이 개인적인 역량으로 끝나지 말고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축적해 그 경륜과 업적을 한인커뮤니티로 환원해 미국속의 한인사회가 더욱 살찌고 발전하는 귀중한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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