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성결혼

2011-07-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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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춘(수필가)

일찍 한국에서는 동성동본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하다가 근래에 8촌 이내를 벗어나면 허용하는 법이 시행되어 많은 동성동본의 사실혼 커플들이 해방되었다. 옛 말씀에 동 고조 팔촌(同 高祖 八寸)이라는 단어를 종중(宗中) 산소에서 가을 철 시사(時祀)를 모신 후 멍석을 깔아놓고 제사음식을 나누어 먹는 자리에서 선친께서 들려주신 ‘고조 할아버지 밑에 팔촌이 생긴다’ 는 말이다.
조부(할아버지)위에 증조부, 그 위가 고조할아버지이다. 5대를 내려오며 자손들끼리는 촌수로는 8촌이 되니 아주 가까운 혈통이지만 대 가족주의가 해체된 현대에는 멀리 떨어져 살며 8촌 형제는 먼 타성(他姓)처럼 느껴진다. 지금 자기 할아버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문제는 동성 끼리 하는 동성애자의 동성결혼이다. 이것을 국가에서 법적으로 허용하는 혼탁한 세상이 되었으니 인류가 탄생하여 이성끼리 합하여 종족을 유지하는 자연법칙을 거스르게 되었으니 소위 말세(末世)가 가까워진 느낌이다.
필자가 출석하는 교회의 교단(PCUSA 미국장로교단)에서도 동성애자의 목사안수를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 장로교단은 미국 최대의 장로교단이고 일찍이 한국에 개신교 선교사를 파송하여 현재는 한국이 단일 면적에서 최다의 교회를 세우게 한 교단중의 하나이다. 성경에서 그렇게 비난하는 동성애자를 허용하는 현대 교회의 변질은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세계의 중심지인 뉴욕 주에서마저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더구나 동성혼식을 치러주겠다는 교회들이 많다하니 이 같은 추세가 미주 전역으로 퍼질 기세이고 온 세계로 번지는 세상이 올 것 같다.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성애는 망측한 짓으로 여겨져 정상적인 사람들에 의하여 억압을 받아왔
다. 유교적 윤리관이나 기독교적 교리로도 동성애를 죄악시 하였고 심지어 화형에 처하기도 한 역사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계간(鷄姦)하는 자들을 잡아다 관가에서 치도곤을 치는 형벌을 주기도 하였다.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연구에 따르면 동성부부 밑에서 자란 아이들 중 55% 이상이 또 동성애자가 될 수 있다고 하니 그들의 입양 현상도 결코 아름다운 미덕이나 선행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동성애를 즐기는 성적 취향이야 개인적인 은밀한 일이고 제 삼자에게 해악을 끼치는 범죄행위가 아니니 알게 모르게 넘어갈 일이지만 동성애자들이 대로에서 내로라 퍼레이드를 공개적으로 벌이는 일이 허용되는 현대의 사회적 질서가 세상을 소돔 성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인간사회를 정화 하여야 할 종교계까지 동성결혼을 허용하니 소금이 그 맛을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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