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아는 것이 힘이다

2011-07-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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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경제팀 기자)

한인교육업체 뉴토피아 엔터프라이즈는 뉴욕시로부터 예산을 편성받아 공립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뉴욕시교육기관으로부터 첫 태권도 교육 지정 벤더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레지나 임 공동대표는 “과거에는 뉴욕시로부터 정식 급료를 지급받지 않은 채 공립학교 태권도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면 이제는 예산을 편성받아 정식 급료를 받는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1년 동안 공을 들여서 선정됐다고 하니, 정보는 어디서 얻었으며 선정과정도 궁금했다. 임 대표는 “조달 세미나, 박람회를 수없이 쫓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다”며 “뉴욕시 공립학교에 물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더 시장이 얼마나 큰지 아직 한인들이 잘 알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욕시 1,700개의 공립학교에는 110만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한국보다 더 인맥이 중요
시되는 미국시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교육계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다진 것이 주요한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매년 부동산 박람회나 뉴욕시 조달시장 진출 설명회, 네일과 스파 박람회 등 약 10차례의 세미나와 박람회를 취재할 기회가 생긴다.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기술 세미나나 신제품 설명회는 그나마 회원들의 호응으로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문제는 뉴욕시나 주 정부에서 사업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알리거나, 사업자들간 네트워크를 연결, 새로운 시장을 뚫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에는 한인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플러싱에서 열린 연방중소기업청(SBA) 주최 ‘비즈니스 엑스포 2010’에는 100여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성황이었지만 한인 업체의 참여 수는 10곳이 채 안되는 등 저조했다. 비
슷한 시기에 열렸던 아시안여성기업인협회(AWIB)의 뉴욕시소수민족 및 여성기업 조달 장려 프로그램(M/WBE)에 대한 설명회에도 한인들의 참여는 마찬가지 수준이었다.

이번 주말에도 사업자들을 위한 3개의 설명회가 마련된다. 15일에는 플러싱경제개발구역(BID)이 주최하는 ‘제1회 퀸즈 부동산 컨퍼런스’가 라과디아 쉐라톤 호텔에서, AWIB의 연례 정부 수주 컨퍼런스가 맨하탄 뱅크 오브 뉴욕 멜론 건물에서 열린다. 또한 SBA가 7월 한 달간 진행 중인 소기업 지원 한국어 세미나의 세 번째 순서가 16일 퀸즈 공립도서관 플러싱 분관에서 열린다. 이 세미나는 23일을 끝으로 막을 내리지만 사업계획서 작성, 정부계약 수주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모두가 경기가 나쁘다고 한숨을 쉬는 시기다. 제자리에서 발버둥치기보다는 이럴 때일수록 한인 사업자들이 좀 더 다각도로 정보를 구해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이 뭔지, 새로운 정보를 얻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은 뭔지 지름길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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