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등록금 반값이라니

2011-07-09 (토)
크게 작게
김민정(수필가)

서양의 누군가 독서와 정신의 관계는 음식과 육체의 관계와 같다.(Reading is to the mind what food is to the body)고 했다. 그만큼 독서가 정신 건강과 몸에 필요한 음식과 같다는 뜻일 것이다. 미국은 최초에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정착하여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일
먼저 학교를 세웠다. 확실한 교육 제도는 든든한 국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교육을 복습과 반복의 과정으로 확고한 교육을 시도했고 ,미국은 지역마다 도서관을 설립해 누구나 지식의 양식을 얻도록 하였다. 물론 세계명작이나 위인전은 아예 교과서로 정해 겉핥기식 교육이 아닌 밑뿌리식 교육을 철저히 시켰다.

요사이 한국에 등록금 반값 문제로 농성을 벌이는 광경을 보고 만약 누군가 부모님 월급을 반값으로 내리자는 농성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다.
한국교육 방식은 어떻든 부모님들이 공부 그 자체보다 성적표에 치중하다 보니 더 높은 교육을 위해 조기유학들을 보내는데 그러다보니 학교 정기수업은 뒷전이고 과외공부에 치중해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하는 의문에 그런 농성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무작정 등록금을 반값으로 교육 대책을 세울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미국 실정을 보면 언젠가 스태튼 아일랜드 지역에 쓰레기 하치 장소로 10년 계약을 맺은 적이 있다. 그러자 주민들이 농성을 벌였다. 이내 수그러든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세를 삼분의 일로 줄였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뉴저지 지역에 살기 좋고 안정된 주거지로 유명한 곳은 부동산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두배 내지 세배를 내는데 이유는 주거지가 살기 좋고 안정된 곳이니만큼 공장이나 특출한 관공소가 없기에 학교 등 공공시설 문화 복지 운영을 개인 주택 세금으로 감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듯 미국사회는 의사, 변호사등과 같은 고 수입자들에게 수입에 반 이상을 세금으로 걷으므로 교육은 물론 극빈자, 장애자, 미혼모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되고 국민들의 안락한 공간을 위해 곳곳의 공원 문화시설에 아낌없는 혜택을 주는 것을 보면 교육문제를 정치가들의 임시변통의 대책으로 눈감고 아웅하기보다 지역마다 어떤 대책을 세워 백년대계를 바라보는 그런 교육과 복지 문제를 해결하면 어떨까 싶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