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15기 평통 집행부에 바란다

2011-07-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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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뉴욕협의회가 어제 집행부 임원 발표와 함께 공식 출범했다. 평통에 따르면 이번 새 집행부는 합리적인 활동을 위한 체제로 새로이 구성, 적극적인 자세로 보다 한인사회와 가깝게 접근해서 활동해 나가겠다고 한다. 듣기만 해도 우선 좋게 들린다. 특히 올해는 다른 때와 달리 시대흐름과 변화에 따라 1.5세 및 2세 전문직종의 젊은이나 여성들이 대거 위원으로 교체된 상황이어서 새로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 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은 한인들 모두가 바라는 바일 것이다.

평통은 그동안 한인사회와 늘 유리된 상태로 활동해 오면서 자문위원 및 회장인선을 둘러싸고 잡음과 불화를 많이 일으켜 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매 2년 주기로 조직될 때마다 한인사회를 시끄럽게 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평통위원과 회장이 되려는 한인들의 줄대기로 인해 한인사회가 한동안 시끄러웠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과정을 불식시키고 평통이 이번에 새로운 면모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집행부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평통은 다른 한인단체와 달리 봉사기관은 아니다. 다만 한국정부의 예속 기관이기 때문에 이 조직에 대한 이미지나 위상 면에서 여타 한인봉사 및 지역, 직능단체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평통의 역할도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남북한 통일활동과 관련, 해외지부로서 이에 일조한다는 점이 타 단체의 역할과 다른 점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평통은 마치 무슨 특정 기관처럼 군림해 왔으며 위원들 또한 통일은 어디가고 직책을 마치 개인의 감투처럼 여겨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한인들은 모두 이 점에 식상해 왔다. 이번 새 집행부는 이러한 분위기를 불식시키고 제대로 된 조직이 되도록 한국정부의 뜻을 살리고 이를 현지 한인사회와 접목시켜 한반도 통일을 위한 밑거름에 일조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화합과 단결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조직의 위상을 살리고 평통이 한인사회에서 존경받는 단체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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