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명을 좌우하는 자동차운전

2011-07-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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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객원 논설위원)

미국에서의 생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 중의 하나가 있다. 자동차다. 자동차는 발과 같다. 자동차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다. 자동차는 한 가정에 한 대도 있고 가족숫자에 따라 두 대 혹은 세 대까지 있는 집도 있다. 가스 값이 일 갤런 당 4달러가 넘어도 자동차는 타고 다녀야 한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운전이다. 아무리 자동차가 고급이요 성능이 좋은 것이라 해도 운전을 잘하지 못하면 안 된다. 운전부주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가. 사고만 나면 괜찮다. 접촉사고 정도야 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 그러나 큰 사고일 경우 죄 없는 생명까지 잃어버리는 끔찍한 경우도 있다.


운전면허를 받기 위해 운전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면허시험을 어떻게든 빨리 받기를 바라지 말고 시험에 많이 떨어지라고 권하고 싶다. 시험관 잘 만나 실기시험 두세 번 치르고 합격한 사람보다는 일곱 여덟 번 치루고 합격한 사람이 나중에 운전은 더 잘한다.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그만큼 경험이 쌓이기에 그렇다.

자신이 운전을 잘못하여 사고가 난 경우는 자신이 책임지면 된다. 죽어도 자신의 책임이다. 그러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고가 났을 경우엔 정말 억울한 경우가 있다. 요즘 뉴욕과 타지방을 이어주는 저가 관광버스가 계속 사고를 일으켜 그 버스를 이용하는 한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어 안타깝다. 지난 달 27일 켄터키 루이스빌에서 뉴욕시로 오던 미스터호 차터 서비스소속 저가 버스가 펜실바니아 턴파이크에서 트랙터 트레일러와 충돌했다. 중국계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탑승했던 24명이 부상당했다. 탑승객 중엔 한인들도 포함돼 있다.

이런 저가 버스사고는 지난 3월에 시작돼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도 교통당국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계속 방치하다 보면 언제 또 대형사고가 터질지 알 수 없다. 버스 사고의 원인은 운전자의 피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렇지, 뉴욕에서 보스턴간의 버스 요금이 편도 20달러다. 이렇게 싼 값에 버스를 과다 운영하다보니 운전기사들에게 쉴 틈도 주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것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앞차와의 거리유지를 잊어버리고 바짝 따라가면서 운전 할 때가 많다. 아주 위험하다. 한국에서 빅뱅이란 이름으로 활약하는 인기 가수 대성 군이 지난 달 20일 비싼 차를 타고가다 사고를 냈다. 수사발표에 따르면 대성군은 전방주시 태만으로 앞에 가던 이륜구동(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케 하였다는 것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앞서 또 다른 차에 치였는데 그 당시는 사망상태가 아니었으며 대성이 몰던 차가 다시 치어 운전자가 사망하게 됐다는 수사내용이다. 대성은 술을 마신 상태가 아니었고 단순과실로 사람을 치었다. 그래도 이런 경우 2년 이하의 금고(징역형) 혹은 700 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한다. 앞차를 바짝 따라가다 발생한 경우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운전을 하다 보면 뒤차나 옆 차가 얄밉게 신호도 주지 않고 앞질러가면서 열을 받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절대 열 받으면 안 된다. 어떤 경우엔 운전자가 동양인이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욕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래도 열 받으면 안 된다. 그저 “못 볼 것을 보았네”하며 천천히 운전하며 속을 가라앉혀야 한다. 한국인의 혈기를 참지 못해 따라 붙으면 더 험악한 경우를 만나게 된다. 한편, 고속도로를 달릴 때엔 큰 트럭이나 트레일러 뒤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 가면 안 좋다. 또 옆을 함께 가는 것도 안 좋다. 빨리 앞질러 가든지 아니면 천천히 차를 몰아 다른 선으로 들어가 운전하는 것이 좋다.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 그렇다.

오늘부터 시작된 독립기념일 연휴가 월요일까지 계속된다.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난다. 자가운전으로 여행 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운전이다. 피곤하면 쉬어야 하고 졸리면 잠시라도 눈을 붙여야 한다. 과속은 금물이다. 방학도 되어 모처럼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즐겁게 보내고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하려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자동차의 안전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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