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 설 / 도마위에 오른 한인들의 시민정신

2011-06-30 (목)
크게 작게
무분별한 한인들의 질서의식이 요즘 또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인들의 집중거주지인 플러싱만 보아도 교통량이 많은 주요 대로에서 교통표지판과 상관없이 오가는 한인들의 무단횡단이나 공공건물, 상가건물 주차장에서 행해지는 무단 주차가 큰 골칫거리로 말썽을 빚고 있다.

보행자들이 지켜야 할 교통법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극심한 교통혼잡과 대형 교통사고의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이유다. 또 공동주차장에 무단으로 주차를 하다가 견인차에 의해 차량이 끌려가거나, 그로 인한 잡음과 시비도 만만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빼앗긴 차를 되찾으려면 물어야 할 견인비와 과태료 등도 만만한 금액이 아닌 것이다. 지켜야 할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한마디로 돈 들고 수고하고 골치 아픈 꼴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주차문제로 인한 시비와 부과되는 과태료 문제는 이미 전부터 한인사회에서 하나의 시빗거리로 자주 문제가 되어 온 게 사실이다.

교통표지판, 신호등에 의한 보행이나 차량운행, 사설이나 공용 주차장등에서의 바른 주차는 미국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지켜야 할 시민의식이다. 이런 기본적인 질서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인종과 함께 미국이라는 공동의 시민대열에 합류해서 살아갈 수 있겠는가. 무질서한 사람들의 그릇된 보행의식은 이들 때문에 아무런 죄없는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또 일부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선의의 고객들이 오해를 받거나 다른 사람이 주차를 하기가 어려워져 큰 불편을 겪게 된다. 나 한 사람의 잘못으로 타인이 해를 입거나 경제적인 손실 등을 보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우리가 이 땅에서 반드시 준수하며 살아가야 할 기본질서나 규칙 등이 있다. 공공기관에서의 줄서기, 동네나 직장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매너, 공원이나 산, 바다 등에서 지켜야할 질서나 규칙들이 그것이다. 이런 공중도덕이나 시민의식을 잘 지키지 않으면 한인들이 무례한 민족,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