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미주총련 추태 어디까지...

2011-06-16 (목)
크게 작게
미주총련 임원들이 최근 국내외에서 목불인견의 추태를 보이고 있어 너무나 망신스럽다. 이들은 지난 6월 초 시카고에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차기회장선거를 둘러싸고 잡음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한인회장 대회에서 또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저질러 미주지역 한인들의 이미지에 크게 먹칠을 하고 있다.

시카고에서의 잡음은 아틀랜타출신 유진철 후보와 애리조나출신 김재권 후보와의 사이에 실시된 미주총련 회장 선거결과 김 후보가 당선되자 유 후보가 부재자투표함 개표에서 나타난 이중 투표 등을 이유로 부정선거 라며 법적소송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김 후보가 문제를 제기한 유 후보를 찾아가 사실을 인정하고 위로금 명목조로 15만달러의 수표를 건네려고 했으나 유 후보가 이를 거부하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가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을 폭로, 사태는 점점 더 크게 비화됐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 세계한인회장 대회에서는 현직 남문기 미주총련 회장 자리를 헤드테이블에 배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석한 미주총련 회원 70여명 전원이 자리를 뜨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차기 재외동포선거때 주어지게 될 한국의 비례대표제 국회의원 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자리다툼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들의 추태가 앞으로 어디까지 갈지 걱정이다.


대체 이들이 무얼 하는 사람들인가. 봉사는 뒤로 하고 문제만 일으키고 있는 이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특히 한국에서 저지른 추태는 200만 미주지역 전체 한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어떤 말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연합회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총련의 하는 일이 무엇인가. 매번 한인사회에 문제와 잡음을 일으키는 회장선거 밖에 하는 것이 더 있는가. 이런 단체는 한인사회에 존립할 필요조차 없다.

개인의 감투와 이권을 위해 한인사회 분위기만 흐려놓는 그런 총련, 그런 회장이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한인사회를 위해 더 나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