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간사설/ 중대기로에 선 한인사회-우리의 각오는?

2011-06-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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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와 동고 동락해온 뉴욕한국일보가 오늘 창간 44주년을 맞았다. 한인사회 길잡이와 이민사회 등불로서 이 기간을 지나오는 동안 한국일보는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꿋꿋이 걸어 왔다.

거의 반세기에 육박하는 세월 동안 한국일보는 독자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어디에도 치우지지 않는 불편부당의 정론지로서 한인사회 최대 언론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그 사명과 책임을 다해왔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온 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한국일보는 앞으로도 계속 독자여러분과 함께 더 희망차고 밝은 한인사회 건설을 위해 더 열심히 그 사명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한인사회 지팡이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한인사회는 지난 44년 동안 한인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투지로 많은 것을 일구었다. 경제력을 어느 소수민족 못지않게 크게 성장시켰으며 인구도 50만명에 육박할 만큼 급격한 신장세를 가져왔다. 2세들도 어엿하게 자라 지금은 모두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제는 미국 속에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길이 눈앞에 점점 보이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전 보다 더 풍요롭고 윤택한 이민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지금 많은 장벽이 가로막혀 있다. 무엇보다 큰 장애가 한인들의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소상인들의 비즈니스가 지난 3년 전부터 불어 닥친 미국의 경제 위기로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점이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업소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실업자가 양산되면서 불안감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든 이 위기를 뚫고 살아남아야 한다. 한국일보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배가해 나갈 것이다. 다행히 한인사회는 예전과는 달리 미국속의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희망이 밝게 보여 매우 고무적이다. 한인들이 이 땅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치력 신장밖에 없다는 사실을 점차 인식하게 되면서 한인정치력 신장의 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시의원은 물론, 주하원의원직에 도전하는 한인1.5세도 생겨났을 정도로 이제는 한인사회도 미 주
류사회진출의 희망이 보인다.

우리는 이제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을 갖고 다시 한 번 해보려는 노력만 하면 된다. 경제도, 정치도 모두 우리들의 각오에 달려 있다. 맨주먹으로 아무 것도 없는 폐허의 땅에 우리는 지금의 기반을 기적적으로 건설하지 않았는가. 오늘의 한인사회는 우리들이 지난 44년간 기울여온 피와 땀의 결정체다.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한인들이 흘린 땀과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또 한 차례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각종 난제들을 우리가 이려내지 못한다면 전진이 아니라 퇴보다. 강한 신념과 도전만이 지금의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창간을 계기로 한국일보는 다시 한 번 희망찬 내일을 향해 지속적으로 그 역할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 독자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도편달과 관심, 성원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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