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아와 캠핑 목사 그리고 예수

2011-06-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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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성 내 (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캠핑 목사는 바로 “노아 홍수에다 기준을 두고 ‘심판의 날’을 예언했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노아에게 대 홍수가 7일 후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7일 후에 노아 홍수가 일어났다. 여기에다 캠핑은 “하나님은 하루가 1000년 같다(베드로 후서 3.8)고 말했다”고 말하면서 7000년이 지난 지금, 5월21일이 다시 노아 홍수 때처럼 ‘심판의 날’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이 예언은 완전히 허탕치고 말았다. 하지만 캠핑은 5월21일은 사람들이 ‘영적으로 심판을 받았던 날(A spiritual judgment day)’이었고, 10월21일은 바로 대 지진이 일어나서 지구는 완전히 파멸될 것이라고 말을 바꾸어 다시 예언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이제 이레가 지나면 내가 40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내려, 내가 만든 생물을 땅에서 모두 쓸어 버리겠다”(창세기 7)고 말했고, 그리고 이레(7일)가 지나자 “하늘의 창문들이 열렸다. 그리하여 사십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가 내렸다” “온 하늘 아래 높은 산들은 모두 뒤덮었다” 그리고 “물은 땅 위에 150일 동안 계속 불어났다” 노아 가족만 제외하
고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죽고 말았다. “백오십 일이 지나자 물이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일곱째 달 열이렛날에 방주가 아라랏 산 위에 내려앉았다”라고 했다.


‘구약성경’은 대략 기원전 5-6백년에 기록됐다. 지금에 와서 하늘에는 천정이 있고, 천정의 창문들을 통해서, 하늘 밖에서, 물이 40일간 쏟아져 나왔다는 말을 어느 사람이 믿겠는가? 백두산도, 히말라야 산 꼭대기도 완전히 덮어버렸다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더군다나 노아 홍수가 지구전체를 7개월 동안 완전히 덮어버렸다고 했는데 어느 누가 이런 말을 믿겠는가? 아무리 큰 홍수라고 할지라도 홍수는 결코 지구 전체를 덮지는 않는다. 컴퓨터의 ‘구글’에 들어가서 ‘노아는 실제 인물인가’ 하고 한번 찍어보면 노아는 실제인물이 아니라고 했다. 이처럼 실제로 생기지도 않았던 노아홍수에 맞추어서 10월21일에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예언을 한 것은 엉터리 예언일 수밖에 없다.

예수가 2000여 년 전에 지상에서 살았을 때, 예수는 단 한 사람도 죽인 적이 없는 아주 선량한 사람이었다. 오히려 예수는 병자들을 치료해 주었고, “이웃을 제 몸 사랑하듯 사랑해 주라”고 사랑을 인간에게 가르쳐 주었다. 예수는 십자가에 죽음으로 해서 모든 인간을 구원해 주었다. 그런 분이 왜 인간을 심판하고 지구를 파괴하려고 하겠는가? 만약 예수가 다시 내려오신다면, 모든 인간을 다 천당으로 이끌고 가든가, 혹은 지구를 천당으로 바꾸어주기 위해서 일 것이다.

결코 ‘심판’이나 ‘종말’은 없는 것이다. 캠핑목사의 예언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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