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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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수퍼 박테리아’ 공포

2011-06-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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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여행 4명 감염 확인...모두 신부전증 증세

독일에서 사망자를 낸 수퍼 박테리아가 유럽을 넘어 미국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유럽발 수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4명이 발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 환자들은 모두 지난달에 수퍼 박테리아 환자가 주로 발생한 북부 독일을 다녀온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같은 호텔이나 식당에 다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수퍼 박테리아 공포를 더하고 있다. 감염 환자 중 3명은 모두 신부전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

수퍼 박테리아 환자는 독일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최근 독일을 다녀 온 영국인 3명과 독일인 4명이 수퍼 박테리아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중 3명은 심각한 신장 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용혈성 요독증후군(HUS)’ 증세도 나타났다. 나머지 4명은 혈변 등의 증세가 나왔다. 이번 수퍼 박테리아 감염 환자는 지난달 22일 독일에서 처음 발생해 현재까지 약 2,000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독일 17명, 스웨덴 1명 등 유럽에서만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2일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박테리아가 ‘병원성 대장균(E.coli)’의 변종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CDC는 이날 성명에서 "병의 감염인자가 ‘시가 톡신 생성 대장균’(STEC·Shiga toxin-producing Escherichia coli)으로 불리는 변종 박테리아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ECDC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드물게 생성되는 박테리아라고 추정했던 STEC가 이번 치명적인 감염 사태의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STEC에 감염되면 전형적으로 미열과 구토와 함께 복통이 발생하며 흔히 피가 섞인 설사를 동반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5일에서 7일내 회복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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