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무더위 호경기 활성화로 이어가자

2011-06-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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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기승을 부리는 초여름 무더위가 침체상태에 있는 한인 비즈니스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무더위에 에어컨, 선풍기 같은 여름용품을 취급하는 한인전자업계를 비롯, 찬 음식과 음료, 과일 등을 판매하는 식당 및 청과업소, 델리 등의 매출증진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 업계의 매출액은 본격적인 여름도 되기 전에 벌써 지난해 판매액에 비해 두배나 되고 있고, 요식업계의 여름 음식이나 청과업계의 냉 음료도 최근 며칠새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한다. 또 한인식품업소와 제과점의 냉동 음료 및 냉장 식품의 판매량도 지난 주말 더위에 15-20%정
도 증가했으며 이 밖에 신발이나 의류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최근 30-40%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네일살롱 업계도 평소보다 찾는 고객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모처럼만에 들리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의 한인업주들은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한인비즈니스 업계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무더위가 대부분의 한인업종에 즐거움을 가져다준 반면, 세탁업계의 경우 오히려 매출감소 현상을 보여 관련업소의 업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이 흐름만 타서는 안될 것이다. 아직도 미국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주택가격이 끝없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더블 딥(이중침체)’ 현상마저 뚜렷해지는 양상까지 보인다는 발표가 속속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경제가 언제쯤 호조를 보일지 지금으로서는 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각 업소의 업주들은 잠깐의 호경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특단의 방안과 묘책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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