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나무 열매와 잎.
꽃·씨앗·뿌리 각각 효과 달라
한방약재 전문가 상담 거치도록
요즘 건강에 좋다고 비파를 상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 효능과 사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채 무조건 건강식품이라고 남용하는 사람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름도 아름다운 비파나무(loquat)는 장미과에 속하는 아열대산 교목이다. 열매는 노란 살구같이 생겼는데 안에는 커다란 씨앗이 박혀 있다.
한방에서는 주로 잎을 약재로 쓰거나 차로 달여 먹기도 한다.
혼천의 한의원 제이슨 오 원장은 “비파나무 잎은 비파엽이라고 하며 꽃은 비파화, 씨앗은 비파핵, 뿌리는 비파근으로 불리는데 효과가 조금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비파엽은 폐와 위의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는데, 폐에서 열이 나서 생기는 기침이나 가래, 인후염 등에 쓸 수 있으며, 또한 위에서 열이 생겨 구토할 때 치료제로 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란 가래가 날 때, 만성기관지염으로 인한 가래를 가라앉히는데 쓰인다. 약간의 살충작용도 있어서 구충제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15일간 정도 복용하면 뱃속 기생충을 없애는데 도움되기도 한다.
씨앗은 비파핵으로 불리는데, 간 기능 보호제로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고 있다.
열매는 잎에 비해서는 효과가 크지는 않다. 한방에서는 비파엽의 경우 성질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파엽을 차로 달일 때는 6~12g에 물을 적당히 부어 1시간 정도 끓여 15일 정도 마시면 된다.
오 원장은 “폐나 위에 쓰는 약재는 좋은 재료들이 많고 비파엽 한 가지만 단독으로 쓰지 않는다. 폐가 차서 생기는 기침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며 한방약재는 전문가의 상담과 진단 아래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