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준희의 연방하원 출마 바로보기

2011-05-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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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한인유권자센터 상임고문)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처절하게 패한 민주당은 일찌감치 2012년 선거 전략을 짰다. 전국민주당위원회(DNC)는 선거대책위원장에 뉴욕주 출신의 6선의원 ‘스티브 이스라엘’의원을 선출하고, 2012년 전략지역 50곳의 후보자 50명을 선정했다. 연방하원에 반드시 입성시켜야 할 후보를 순서로 정하고 차례로 중앙당으로 불러서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 전 에디슨시장인 최준희씨가 첫 번째의 4명중 한 명으로 지난 3월 중앙당 지도부의 인터뷰를 마쳤다.

민주당 대표인 ‘낸시 펠로시’, 그리고 원내총무인 ‘스탠리 호이어’ 수석부총무인 ‘제임스 클라이번’ 그리고 선거대책위원장인 ‘스티브 이스라엘‘이 뉴저지주 제7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권했다. 최준희씨는 그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당내의 쟁쟁한 경쟁자들이 정말로 막막했는데 갑작스런 행운을 잡게 된 것이다. 그것이 스스로의 목표이긴 분명한 것이지만 연방하원의 자리란 것은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전국 민주당 위원회의 아시안커커스 의장인 ‘마이크 혼다’씨가 흥분해서 뉴욕으로 달려왔다. 혼다의원은 한인들 몇몇이 모인 자리에서 “보통 선거자금이 준비된 후보를 우선으로 꼽는데 최준희씨는 순전히 그의 개별적인 정치적 능력을 중앙당의 지도부에서 인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인의 무능, 관료들의 부패, 그리고 만성적인 재정적자의 늪에 빠졌던 에디슨시를 단지 4년 만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건강하고 균형잡힌 도시로 만들어 낸 그의 능력에 민주당의 지도부가 주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의 비주류가 개혁을 부르짖으며 시민사회의 바닥을 움직여서 당권을 움켜쥔 것으로 치면 오바마와 꼭 닮은 꼴이다.


최준희 시장은 2000년 대선전에서 앨 고어를 크게 위협했던 ‘빌 브래들리’후보의 캠프에서 정치 훈련을 받았다. <지난 20여 년 동안의 민주당 변천은 2000년에 ‘빌 브래들리’가 바람을 일으켰고, 2004년 ‘하워드 딘’이 바닥의 조직을 엮었고 드디어 2008년에 그 맥을 이은 오바마가 성공을 거두었다. > 2009년 변화와 희망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전국의 시장 70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의 일곱 번째로 초청자 명단에 최준희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인2세의 연방의원 도전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1990년대 캘리포니아 주에서 활동한 김창준 의원은 한인 1세였다. 최준희씨가 하원진입에 성공하면 동부 지역에서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연방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한인 인구의 3배에 달하는 중국계에 앞서서 한국인이 연방하원에 먼저 진입하는 셈이다. 서로 후보가 되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역에서 중앙당으로부터 먼저 출마 권유를 받았다는 것은 최준희씨의 본인 말마따나 ‘멋진 기회(Wonderful Opportunity)’를 잡은 셈이다. 현재 아시안계 연방의원은 상원 2명, 하원8명이다. 나라별로는 일본계가 5명, 중국계가 2명 등이다.

이민자에게 연방의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소수계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연방의회에 한 명이 있으면 90점이고 한 명도 없으면 0점이다’란 말이 있다. 연방의원 한 명을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해 주는 말이다. 특히나 한국은 분단 국가여서 연방의회에서 다루는 이슈가 상당하다. 우리가 연방의원 도전을 선언한 최준희씨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최준희씨를 연방의회에 들여보내는 일은 이제부터 한인 커뮤니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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