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월21일 지구 종말 예언 말도 안된다

2011-05-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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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89세 하롤드 캠핑(Harold Camping·Family Radio·캘리포니아) 목사가 최근 방송, 빌보드(Billboard), 그리고 여러 신문광고를 통해 5월21일이 ‘심판의 날’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다. 오는 5월21일에 아주 커다란 지진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이다. 지난 1만3000년 동안 수천억의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 중에서 단지 2억명의 사람만이 천국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153일이 지난 후 10월21일에는 지구뿐만 아니라 온 우주가 파괴되어 멸망한다고 예언했다. 이런 엉터리 예언이 전에도 수없이 많았지만 지구는 지금도 건재하고 있다. 예언자들은 예수와 하나님을 믿으면 천당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죽어서 지옥에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예수와 하나님을 믿으라고 했다.

어렸을 때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겁을 먹은 적이 있었다. 이번 캠핑이 낸 ‘종말이 온다’는 광고를 보고서 겁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심지어 어떤 노인은 5월21일에 종말이 온다고 해서 집도 팔아버리고 천당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이처럼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달래주기 위해 왜 로마의 교황청이나 다른 종교단체에서는 하롤드 캠핑의 예언이 사실이 아니니 캠핑의 말을 곧이듣지 말라고 말을 해주지 않고, 침묵만 지키고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롤드 캠핑은 “하나님은 노아에게 7일 후에 대 홍수가 일어날 것이라고 미리 말해주었고, 그리고 실제로 노아 홍수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핑은 “하나님은 하루가 1000년(베드로 후서 3:8) 같다고 말을 했으니, 7일은 7000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아 홍수가 7000년 전에 일어났으니 2011년 5월21일이 바로 심판의 날이라고 말했다. 어처구니없는
이론이다.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은 첫째, 원죄를 지은 아담과 이브의 후손들은 노아 홍수 때 다 죽어 없어지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원죄를 지은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라고 하기 보다는 하나님이 선택한 ‘의롭고 흠 없는 사람’인 노아의 후손인 것이다. 둘째 하나님이 지상에 내려와 직접 노아한테 말을 했다는 점이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전에도 하나님은 직접 아브라함한테 말을 해주었다. 만약 5월21일이 진짜로 심판의 날일 것 같으면, 하나님이 텔레비전 앞에 나타나서 직접 우리 인간에게 말을 해주었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이 이에 대해 아무 말씀이 없는 것을 보면, 이번 캠핑의 예언은 엉터리일 수밖에 없다. 셋째,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자발적인 죽음으로 인해 예수의 죽음이 우리 모든 인간을 구원해 주었던 것이다. 예수가 우리 모든 인간을 다 구원해 주었기 때문에 지옥에 갈 사람은 한명도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랍 벨(Rob Bell; 책 ‘Love Wins’) 목사는 “자비하신 하나님과 사랑의 예수가 어찌 인간을 구원해주지 않고 지옥에 보낼 수가 있을 것인가,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예수가 다시 내려오신다면 우리를 심판하러 오시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든 인간을 하늘나라로 편안하게 인도해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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