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코리아빌리지를 한인건물로 지켜내자

2011-05-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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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한인상권의 대표적인 건물 코리아빌리지가 경매위기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타민족의 손에 넘어갈 뻔 했던 이 건물이 이번에 코리아빌리지의 모회사인 루즈벨트 애비뉴콥사가 파산보호 챕터 11을 신청함에 따라 6일 예정됐던 경매가 전격 최소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기는 가까스로 모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임시처방일 뿐이어서 한인채권자들의 마지막 단합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경매위기에 놓였던 이 건물은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채권자들이 서로의 의견만을 고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다 보니 그 때마다 한인사회 건물로 포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이 건물이 우리의 것으로 될 수 있는 기회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번에야말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인사회 건물로 지키기 위한 노력을 채권자들이 끝까지 해야 한다. 이번 파산보호신청으로 주채권사가 입장을 바꿔 채권판매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기간 경매가 연기될 경우 모기지를 통해 채권을 구입한 회사입장에서는 심한 자금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루즈벨트애비뉴콥과 한인채권자들이 힘을 모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채권을 인수, 건물이 타민족에 접수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리는 이 건물이 경매에 부쳐지는 일이 없도록 하루속히 묘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 코리아 빌리지는 중국계에 밀려 플러싱 유니온에서 새롭게 이동된 노던 상권의 상징이자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이 건물이 다른 민족의 손에 넘어간다면 한인사회의 기둥이자 상징적인 건물이 사라지는 셈이 되는 것이다.

플러싱 노던에는 중국계 상권이 급속도로 침투하고 있다. 한인사회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이 건물이 타만족에게 넘어간다면 이는 큰 손실이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든 이 건물을 지켜 한인사회의 위상과 상권을 유지해야 한다.
한인사회 큰 기대 속에 2000년도 오픈됐던 코리아빌리지가 지난 10년동안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가볍게 생각되지 않는 것은 중국계 상권이 계속 소리없이 이 일대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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