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준희 시장의 도전’ 올바로 이해하자

2011-05-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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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한인유권자센터 상임고문)

최준희시장은 일찌감치 선출직 정치인으로의 꿈을 꾸면서 2000년도 20대의 나이에 ‘빌 브래들리’ 캠프에 뛰어 들었다. 그는 그때부터 벌써 민주당의 흐름을 알아차렸다. 빌 브래들리는 최준희의 정치 스승이다. 2005년 시장선거 때엔 빌 브래들리가 발 벗고 나서서 최준희의 선거를 돕기도 했다. 빌 브래들리는 당시 초선의 버락 오바마상원의원을 최준희의 선거지원 유세를 위해서 에디슨시로 불러오기도 했다. 그것이 그 유명한 2005년 9월, 오바마의 최준희 지원유세다.

당시 에디슨시는 뉴저지주에서 가장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권력으로 이름이 났었다. 기득권 세력들은 외부 신인이 시장이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할 판이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같은 당의 현직시장이 예비경선에서 패하고는 본선거전에선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궤변이 일어났다. 결과는 당 밖의 대중적인 지지로 최준희씨가 시장에 당선되었다. 최준희는 부담 없이 개혁의 칼을 들었다. 당연히 개혁을 가로막는 구세력들이 똘똘 뭉쳤다. 2009년 재선시장에 도전 할 때에 당권파들로 부터의 야합제안이 이어졌지만 최준희는 단호하게 이를 거절했다. 당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목표는 시장직이 아니고 에디슨시를 살려내는 것이다!”라고 했다.


최준희는 그해 6월, 재선을 위한 예비선거전에 실패했다. 지역신문에서 패자인 최준희를 ‘작게 지고 크게 이기는 최준희시장’이라고 오히려 크게 보도를 했다. 최준희의 개혁이 얼마나 단호했으면 10년 만에 주지사직을 탈환한 연방검사 출신의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가 그가 공화당임에도 불구하고 취임 일성으로 에디슨시의 개혁이 모델이란 발언을 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최준희에게 고위직을 제안하며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2010년 중간선거전에서 처절하게 패한 민주당은 일찌감치 2012년 선거 전략을 짰다. 스티브 이
스라엘 선거대책위원장은 2012년 선거전의 전략지역을 선정했고 반드시 하원의원으로 당선시켜야 할 후보들을 50명 선정했다.

최준희시장이 첫 번째 4명중의 한명으로 발탁이 되었다. 낸시 펠로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최준희에게 뉴저지주 제7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에디슨시를 포함하는 뉴저지주 제7지역구는 지난 15년 동안 공화당지역인데 서서히 민주당표밭으로 변하고 있는 지역이다.지난 4월29일 미국내 거의 유일한 한인정치참여 풀뿌리 운동단체인 한인유권자센터의 창립 15주년 행사의 초청연사로 참석한 최준희씨는 행사직전 특별기자회견을 갖고서 2012년 연방하원
선거전에 뉴저지주 제 7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한인2세의 연방의원 도전은 역사상 처음있는 일 이다.

이번 최준희의 도전은 스스로 주류정치권에서 훈련받고 도전하는 가장 모범적인 첫 번의 사례가 되는 일이다. 하원진입이 성공하면 동부지역에서 아시안계로는 최초의 연방의원이다. 한인인구의 3배가 되는 중국계에 앞서서 연방하원에 한국인이 먼저 진입을 하는 셈이다. 한인 연방의원이 눈앞에 와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한인커뮤니티의 몫이다. 2008년 베트남계가 해낸 것을 우리가 못하겠는가? 필자는 아시안커커스 의장에게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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