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aureen Welton의 집 이야기

2011-05-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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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잔 김 의 인테리어 리포트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18Karat’이라는 홈 액세서리(home-accessory) 회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머린 웰튼(Maureen Welton)의 집을 소개하려한다. ‘18Karat’은 올 1월 Dallas Gala Event에서 2004년에 이어 두번째로 ARTS상을 받았다. 이는 북남미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디자인이 좋은 장식용 액세서리를 만들며 매출이 가장 좋은 회사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머린의 생활의 절반은 제품에 대한 디자인과 그에 대한 소재 및 제작을 위해 아시아, 유럽, 북아프리카, 인디아 등을 여행하며 보낸다. 머린은 이런 생활 패턴 때문에 2년 전에 편히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는 아일랜드 홈(island home)을 캐나다에 있는 ‘Saturna’섬에 지었다. 캐나다 건축가인 피터 카듀가 디자인 한 이 꿈의 집은 땅, 바다, 숲이 함께 어우러진 자연 속 한 복판에 파묻혀진 그녀만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을 만들어 냈다.

콘크리트, 메탈, 유리, 나무 등 단순한 요소에 의한 최대의 효과를 가지고자 한 건축 양식은 일상생활에 넘치는 과대 광고나 자극에 대해 해독제 역할 혹은 환경 보호를 위한 자연 소재나 재활용 디자인 철학을 가진 ‘18Karat’의 ‘less-is-more’ 철학과도 일맥상통하였다.


집에 필요한 모든 물은 지붕에서 빗물을 모아 사용 할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난방은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나 공사에서 버려진 나무들을 사용한다. 엔지니어들이 일년 동안 햇빛의 양을 철저히 분석하여 커다란 유리문을 통해 겨울엔 최대한의 빛을 모으고 여름엔 빛을 가릴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활용을 하였다.

파티오에 의해 연결되어진 두 동의 소박한 모양새의 머린의 집은 위층에 거실과 부엌을 open-space로 하여 밝고 시원한 느낌을 주었으며 침실과 욕실은 아래층에 두어 개인 공간과의 차별화를 두었다. 패티오를 통해 연결한 게스트 하우스는 두개의 침실과 욕실, 간단한 주방을 두어 손님이 편히 쉬어 갈 수 있도록 하였다.

머린은 그녀의 공간에서는 적어도 청소나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소소한 근심 걱정을 하기 보다는 가족과 아이들이 바다와 함께 주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이기를 바란다. 평소에 수 많은 칼라와 소품들에 둘러쌓여 있는 머린의 집은 무채색과 함께 공간을 여백을 두고 있다. 그녀의 필요한 모든 것은 ‘18Karat’으로 부터 꾸며져 있다. Natural Oak의 식탁이며, 마블 탑의 커피 테이블, 벽난로 옆에 놓인 화분이나 항아리 등은 ‘18Karat’의 카다로그 사진을 찍는데 사용되어지기도 하였다.

머린은 “내 주위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허지만 그들을 지키려 할 필요는 없다. 내가 간직하는 유일한 것은 증조할아버지 할머니께서 18살에 결혼하실 때 찍으셨던 사진이다. 그들은 100살까지 사시면서 나를 돌봐주시곤 하셨다. 그 분들의 흔적은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의 선물로 남아있다.” 머린의 집은 20피트 절벽 위에 놓여있다. 머린은 지금도 파도가 밀려 나가면 조용히 산책을 하며 샌드스톤(sandstone)의 변화된 모양새와 색감을 느끼며 그녀의 디자인의 영감을 가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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