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욱’ 하는 성질 죽이기

2011-05-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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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희 옥(뉴욕가정상담소 카운슬러)
매일 접하는 뉴스들 중 많은 경우가 순간의 분노 조정이 안 되어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예를 들어 스테판이라는 남자는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아기를 격렬하게 흔들어(shaken baby syndrome) 아기의 뇌가 심하게 흔들려서 죽었다. 그 결과 그는 평생 감옥에서 일생을 지내야 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분노 조정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상대가 대화를 하자고 하면 도전이라고 받아들인다, 그들은 자신의 결점이나 수치심을 상대에게 돌린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그런 점을 상대에게 고치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들은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 폭력을 정당화시킨다. 순간의 ‘욱’의 결과는 이혼,자녀들의 그릇된 행동, 그리고 가정파괴 뿐만 아니라, 본인자신도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인 삶(도박중독, 술 중독, 섹스중독)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욱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내면의 불안감에 시달린다. 이들에게 세상은 부정적으로 보이며 타인에 대한 의심이 많다. 또는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약하며, 자신이 남과 상의 할 수 없는 충격적인 상처, 창피 또는 버림받은 경우가 많다.
‘욱하는 성질죽이기’ 책(로널드 T. 포터 에프론)에서는 여러가지 분노의 종류를 설명하고, 예방방법을 제시한다. 그 중에 가정폭력 가해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분노는 돌발성 분노이다. 돌발성 분노는 예측 불가능한 변신과도 같은 분노로 욱하는 성질이 자신도 모르게 급작스럽게 폭발한다. 가정폭력 가해자 중에는 순간의 통제력을 잃고 피해자의 목을 조르는 행위가 있다. 화가 나면 눈이 이상해진다. 눈이 번들거리면서 빛이 난다.


돌발성 분노를 예방하는 첫번째 단계는 분노를 고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오랜 시간을 두고 열심히 고치겠다는 각오를 가지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의 분노 패턴을 부인하는 습관을 버리고, 욱하는 성질을 축소하지 말고, 자기 합리화를 하지 말고, 무력감으로 가득한 약한 소리를 말고, 미루는 것을 금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자신의 욱하는 성질이 폭발했던 사건 하나하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파악하여 적어보는 것이다. 네번째 단계는 자신이 어떻게 분노를 예방했는지 적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안전 계획을 세워 돌발성 분노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낮춰야 한다.

다시 말해,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돌발상황이 있는 술집에 돌발상황을 진정시켜줄 가장 친한 친구를 대동한다든지, 상담가를 통해 분노 교육을 받는다든지,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분노를 가라앉히는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순간의 욱이 폭발하기 전에 한번의 큰 심호흡으로 분노를 조정했더라면 스테판은 평생을 감옥에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순간의 참을성과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 한통화가 가정 폭력자라는 불명예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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