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 봉합, 늦었지만 다행이다.
2011-04-29 (금) 12:00:00
작년부터 1년여를 끌어온 LA 한인회 갈등이 마침내 봉합되게 됐다. 스칼렛 엄 한인회장 측과 박요한씨 측은 27일 ‘새 한인회’의 주정부 비영리 단체 등록을 취소하고 양쪽 모두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모두 취하하며 한인회 선거와 관련 소송을 제기한 사람의 회장 입후보 금지 조항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또 박씨는 LA 한인회와 관련,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는 대신 박씨 측 인사 15명을 한인회 이사로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어쨌든 양쪽이 더 이상 소송을 질질 끌지 않고 타협을 통해 ‘2개의 한인회’ 분쟁 사태를 마무리 지은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한인회가 박요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자 박씨가 새 한인회를 만들어 시작된 한인회 갈등은 한인 사회를 양분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까지 알려져 해외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LA 한인 사회 망신을 톡톡히 시켰다. 3.1절 등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양쪽 한인회에서 따로 모임을 갖고 LA 시장 등 주요 인사는 양쪽에 모두 참석하는가 하면 LA 총영사는 아예 자리를 피하는 코미디 같은 사태가 벌어졌었다.
되돌아보면 박씨 측에 문제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자격을 박탈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새 한인회를 만들어 이에 대응하겠다는 자세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었다. 회장 선거에 불만이 있다고 모두 뛰쳐나가 새로 제2, 제3의 단체를 만든다면 커뮤니티 꼴은 무엇이 되겠는가.
여러 차례 지적한 것처럼 한인 회장 자리는 한인들 위에서 군림하라는 직책도 아니고 한국에 들어가 감투를 쓰기 위한 발판도 아니고 오직 한인들과 한인 사회를 위한 봉사직이다. 한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 많은데 거액의 자기 돈을 써가면서 소송까지 제기해 가며 이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모습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엄 회장과 박씨는 물론이고 앞으로 한인회장에 나오려는 사람들 모두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모든 일을 순리대로 처리하고 툭 하면 새로 단체를 만들어 살림을 차리는 풍토는 이제 사라져야겠다. 또 만에 하나 두 사람 중 하나가 엉뚱한 핑계를 대며 이번 합의를 파기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