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국서적 코너에 일본 성인만화라니

2011-04-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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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공립도서관 플러싱 본관 한국어서적 코너에 선정성과 폭력성이 짙은 성인용 만화와 도서들이 진열돼 있다는 한심한 보도다. 이 도서관은 한인 2세들이 많이 이용하는 분관인데 이 한국어 코너에 미성년자들이 보기에 매우 부적절한 일본의 도색만화와 책들이 무차별적으로 섞여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플러싱 분관뿐만 아니라 한인청소년들이 많이 드나드는 베이사이드 분관도 같은 현상으로 이곳에도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인용 DVD가 무방비상태로 진열돼 있다고 한다. 이따금 도서관에 들러 공부하거나 책을 빌려 보려고 하는 한인청소년들에게 이러한 도색짙은 성인용 만화와 DVD같은 것들이 있다면 이것은 큰일이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얼마든지 빌려 볼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코너가 한인 2세들을 유익하고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유발시켜 엉뚱한데 관심을 갖게 한다면 이것은 무언가 잘못된 게 아닌가. 대체 그 많은 한인단체들과 자칭 지도자라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길래 사태를 이지경이 되도록 방관하고 있는가. 타민족이 이를 알면 대체 한인사회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곳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무슨 단체, 무슨 봉사, 무슨 회장, 부회장, 이사장, 부이사장 운운하는가. 겉에 드러나는 일만 관심을 갖지 말고 보이지 않는 이런 작은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진정한 사회봉사이고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일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느 단체의 무슨 직책을 가졌으면 그에 걸맞는 일을 해야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름 가지고 자리다툼이나 하고 운영되는 기금에나 눈을 돌려 시끄럽게 하지 말고 진짜 중요하고 필요한 이런 곳에 관심을 보여 하나라도 제대로 하기 바란다.

플러싱 도서관은 지역성에 따라 아시안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을 한인사회에서 무관심한다면 한인 2세들의 지식 함양면에서 타민족에게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인사회가 이 사안에 적극 개입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어 코너가 건전하게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한인단체들이 속히 나서서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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