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될 것인가

2011-04-20 (수)
크게 작게
써니 리(한미정치발전연구소장)

2008년 정치신인이나 다름없던 오바마가 당선된 것은 무엇보다 대공황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와 그로인한 경제침체였다. 또한 부시정부 8년동안 전쟁으로 인해 추락한 미국의 위상을 화합과 평화정책으로 치유하려는 오바마는 미국을 구원해줄 신선한 바람이었다. 그동안 오바마는 실업률을 줄이고자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였고 실업률은 8.8%로 지난 2년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제조업 경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제회복의 희망을 품은 지지층으로 인해 재선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재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경제문제이다. 부시정부때부터 과도한 전쟁으로 인해 누적된 부채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건강보험법안의 시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2010년말 연방정부의 부채는 14조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숫자를 기록했다. 오바마정부 2년동안 재정적자는 매년 1조달러가 넘고 있으며 재정적자를 줄일 뾰족한 방안도 없다. 오히려 최대 채무국인 중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가와 수출신장세로 인해 GDP성장률 등 기타 경기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오바마정부의 경제정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주택시장의 회복을 시점으로 2기에는 전반적인 경제회복의 지표로 작용할 것이다.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며 전쟁과 경제위기로 얼룩진 부시정부의 정치적 실패를 딛고 미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오바마에 건 기대가 그동안 너무도 컸다. 공화당의 막강한 정치적 태클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국내적으로는 미국정치사의 최대숙원이었던 건강보험법안을 통과시켰고 국제문제에 있어서는 아프카니스탄전과 이라크전을 마무리하며 동북아 세력균형을 위해 북한문제에 중국과 일본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미국의 리더십위기를 극복해가고 있
다. 오바마가 재선을 위한 정치적 포문을 열였다면 그 가능성은 다각도에서 관찰될 수 있다.

일차적으로 오바마의 대권행보에 도전할 경쟁자들을 살펴볼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일찌감치 2008년 오바마와의 경선과정을 포기한 후 차선책으로 선택한 국무장관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더욱 다지게 되었다. 힐러리는 정치인 호감도에서 53%를 차지한 오바마를 누르고 64%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 호감도는 상승일로에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힐러리가 부통령후보로 지명된다면 오바마의 대선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고 4년이라는 또 다른 기간동안 부통령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극대화한 후 2016 민주당 대통령 출마의 길을 걷게될 것이다.

만일 공화당 정부의 지속적인 정치실패를 쇄신하고자 했던 오바마의 개혁바람이 성공했다면 1기에서 부시정부의 실책들을 수습한 것을 발판으로 2기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하며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속에서 공화당에 어떠한 유력한 대권주자가 출현하더라도 미국의 위상을 재정립해가는 오바마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신뢰감은 도전받지 못할 것이다.더욱이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권주자인 미트 롬미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단시되는 몰몬교라는 종교문제에 발목이 잡혀 대중적인 지지도면에서 여전히 실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구태의연한 보수성향의 정책들은 돌풍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정치적 자질시비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사라 페일린 전 알라스카 주지사의 대권행보도 들러리로서 하나의 정치적 코미디가 될 확률이 높다.

미국이 다시금 국제사회를 리드하는 슈퍼파워로서 길을 걷게 될지는 오바마 재선과정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일군 미국의 리더십은 국제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오바마에 대한 희망으로 다시 한번 미국민들의 표심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