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자녀 행동장애 방치하면 병 된다

2011-04-19 (화)
크게 작게
한인아동·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이 최근 발표한 바에 의하면 한인아동·청소년 정신질환 치료자가 지난해 15명 보다 올해는 두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는 현재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한인청소년 정신질환자 수가 전체 56명중 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연령별로는 5~13세 사이에서 ADHD 발병률이 가장 높았고, 남녀 성비율은 4대1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아동들의 이런 상황은 컴퓨터와 TV, 게임 등 자극적인 문화를 많이 접하면서 ADHD 증상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한인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로부터 자녀가 수다스럽고 수업 중 돌아다녀 주의를 요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사례가 적지 않은 사실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ADHD 징후는 주로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숙제를 싫어하거나 물건을 잘 잊어버리는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때 야단을 치
게 되면 아이들이 외톨이가 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를 기피하게 되고 자신감을 잃게 되면서 우울증에 걸리는 수가 있다고 한다. 어릴 때 사소한 행동들이 초기에 어른들이 잘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지 못하면 자칫 큰 질병으로 비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들의 깊은 관심과 배려가 요구되는 사안이다. 학교와 교사에게만 의존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학교에서 부주의하고 산만한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 통보가 오기 시작하면 빨리 전문가나 학교측과 상의해 아이가 현재 보이고 있는 문제점을 바로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청소년기 비행, 약물중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성인기 사회부적응이라는 심각한 사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건강한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부모들의 세심한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자녀의 행동에 이상이 발견되면 서둘러 전문가를 찾아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 치료를 서두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