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티 의료선교를 다녀와서

2011-04-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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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헌터 컬리지 학생)
교회연합선교회 KPM(Kingdom Pioneer Missions)과 지난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5박6일간 아이티에서 의료선교를 펼쳤다. 이번 의료선교에는 팀장으로 의사 명광하씨를 포함, 3명의 의사와 1명의 간호사, 2명의 의료 기술자, 교회 권사, 대학을 졸업해 의대입문을 기다리는 여학생과 의대를 꿈꾸는 남자 대학생 등 총 9명이 함께 했다.

이번 의료선교에서 느낀 점이 참 많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아이티의 환경, 교통수단, 그리고 사람들을 실제로 처음 보았다. ‘정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렇지 않아도 덥고 가난한 나라인데 작년 1월에는 대지진까지 일어난 아이티에는 씻고 싶어도 물이 부족해 씻지도 못하고, 돈이 없어 배고파도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고, 목말라도 물을 잘 못 마시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 중,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살아갈까?’ 그리고 ‘왜 이렇게 세상은 불공평할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그리고 ‘집안이 잘 살지는 못하지만 세상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나는 참 가진 게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아이티 사람들에게 우리 의료선교팀은, 특히 3명의 의사들은 너무 반가웠을 것이다. 그런 아이티 환자들의 반가움과 고마움을 실망시키지 않으신 의사들은 환자들을 한명 한명 정성을 들여 돌보아 주었다. 환자가 말을 할 땐 귀를 기울여주고, 따뜻하게 웃어주고 손을 잡아 주었다. 환자들을 진찰하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남은 환자들을 그냥 보내는 게 안타깝다며 마지막 환자까지 진찰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의사로써 해야 되는 도리를 몸소 보여준 의사들은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나에게 참 좋은 교훈들을 주었다. 또한 그분들을 통해 내가 왜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알았고 그리고 의사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만의 하나 내가 공부에 지쳐 의사의 꿈을 포기할 생각을 하더라도 나는 이번 의료선교팀과 아이티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내 자신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의사가 된다면 그분들과 같이
이렇게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 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우리가 머문 곳은 비전센터 라는 2층 집이었는데, 여기서 우리는 현지에 계신 선교사와 아이티에서 젊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함께 매일 아침 저녁으로 ‘Quiet Time’ 이란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티 사람들을 위해, 또한 우리 팀의 사역을 위해 기도했다. 정말 하루하루가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이런 시간을 주신 하나님과 우리 팀에게 너무 감사하다. 비록 미국에 와서 외국에 처음 간 나라가 한국이 아니지만, 그 처음의 나라가 아이티라는 사실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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