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품 안전, 소비자가 나서야

2011-04-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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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수퍼마켓들이 원산지나 유통기한이 분명치 않은 식품을 팔고 있다는 것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식품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이든 불량품이 판매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특히 먹을거리에 있어서 불량품 판매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한인 수퍼마켓의 규모나 서비스가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판매행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중 하나가 원산지나 유통기한을 교묘하게 감추는 것이다. 특히 근년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상품이 많아지면서 원산지 표시를 거의 알아볼 수 없게 처리한 경우가 많이 있다. 마켓측은 수입된 식품류 중에서 처음부터 원산지나 유통기한 표시가 제대로 안 된 상품들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명기하게 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업주의 책무이다.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부 마켓의 의도적 조작이다. 날짜 지난 식품의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표시 위에 수입업체의 스티커를 붙여 파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식품 구입 후 겉포장을 뜯어보면 속 봉지에 날짜가 한참 지난 유통기한이 찍혀 있는 경우들이 있다. 선도 떨어지는 냉동 육류나 어류 판매도 비슷한 양심불량의 문제다. 대개 세일 중인 냉동육류나 생선을 산 후 조리하려고 녹여보면 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들이 있다. 고객들로서는 속았다는 불쾌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고의든 실수든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선도 떨어지는 불량식품을 판매했다면 업주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고, 불량식품으로 피해 입은 고객이 소송을 할 수도 있다. 그에 앞서 “어느 마켓에 가니 불량식품을 팔더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입게 될 유무형의 재정적 손실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소탐대실이다.

마켓 성공의 기본은 소비자의 신뢰이다. 정직하게 좋은 제품을 팔 때 신뢰는 얻어진다. 소비자들도 원산지 표기가 누락되거나 유통기한 지난 식품을 발견하면 그냥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항의하고 필요하다면 관계당국에 고발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식품 안전은 소비자가 까다로워야 지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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