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한인 주의원 배출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2011-04-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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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사회 2팀 차장)

이민사회 소수계 커뮤니티는 정치인 배출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나간다.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의회에 전달할 대변자를 배출하기 위해 각 지역 이민사회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민역사가 짧은 소수계 커뮤니티는 최하위 선출직인 지구당 대표나 교육위원 선거에도 전력투구, 예비 정치인 배출에 총력을 다한다.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는 그동안 한인 정치인 배출에 주력, 뉴저지에서 시의원 4명과 시장 1명을 배출했고 교육위원은 10명 넘게 배출했다. 특히 한인 밀집지역인 포트리는 9명의 교육위원 가운데 3명이 한인이고 올해 네 번째 한인 교육위원 배출에 시동을 걸었다. 뉴욕은 아직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지구당 대표는 두 차례나 배출하는 등 본 게임을 위한 선수 선발은 마친 상태다. 이같이 한인 정치인 배출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최근 뉴저지 주가 선거구를 재조정하면서 37선거구가 한인사회의 희망구로 떠올랐다.
이는 지난 10년간 나눠져 있던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팍과 포트리가 37선거구로 통합되면서 한인 주의원 배출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재조정은 현역의원의 은퇴를 기다려야 하는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한인 주의원 배출을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레타 와인버그 주 상원의원이 약속대로 2013년 은퇴를 선언하면 민주당의 내부조정에 의해 주 하원의원 1석이 공석이 될 예정이고 바로 이 자리에 한인 후보가 도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한인사회는 이제부터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주 의회에 전달할 한인후보 배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현재 37선거구의 한인 보팅파워가 캐스팅 보트 수준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일찌감치 전략도 세워야 한다. 기존 인물이든 새 인물이든 한인사회와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능력 있는 한인후보를 배출해야 한다.

2013년을 한인 주의원 배출의 원년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앞으로 남은 2년간 한인사회가 어떤 후보를 배출해 내느냐에 달렸다. 찾아온 기회를 잡는 것은 이제 한인사회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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