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엇을 위한 감투싸움인가

2011-04-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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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전 직능단체협의회 의장)

최근 한인사회의 주요관심사라면 단연 각지역 직능단체들의 이전투구식의 감투싸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법적소송불사까지 외쳤던 뉴저지한인회장 선거를 필두로 뉴욕 40만 한인회 회장선거 역시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이 막을 내렸다. 최고 민주국가인 미국 중심지 뉴욕에서 한인 대다수의 권익을 행사해야될 직접선거조차 불황에 따른 과당경쟁 불가론에 휩싸여 단일화로 무투표 당선된 한인회장이 과연 한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며 권익을 대변할 수 있을까? 심한 우려가 따르는 바다.

사회단체인 뉴욕체육회 역시 감투로 인한 2개 단체로 분리되는 위용을 과시했으며 상록회, 지역향우회, 평안도민회 회장분규까지 가세, 총체적인 감투싸움이 확대되면서 지역향우회가 연합향우회를 결성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렇듯 한인사회 단체들이 원칙과 존립 정체성 목적을 상실한 채 사리사욕에 눈먼 무리들의 이합집산, 사분 오열과 끝없는 혼란행진곡을 진행중인 것은 과연 무엇인지? 그 원인을 분명히 짚고자 하며 왜 이런 세몰이가 필요한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11월 재외국민 모의선거가 눈앞에 와 있고 내년 11월에는 해외동포들의 참정권 실시에 따라 본국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투표권으로 인한 본국정치인들의 모종의 이권과 맞물려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감투만이 개인의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착각 속에서 이성을 잃은 채 준동하는 소수 인사들의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청과식품업계들은 불법 그린카트로 인한 매상감소로 최악의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식품업계와 요식업 또한 보건 위생당국의 무차별적인 위생검사로 하루가 멀다하고 문닫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사회가 직면한 총체적 위기상황이 이렇듯 심각함에 이에 따른 절실한 대책과 방비책에 골몰해야 될 한인 단체장들의 무분별한 무관심에 실로 기가 막힐 따름이다.

머나먼 이민의 땅 뉴욕에서 소수민족의 권익보호 차원과 상권수호에 관련된 단체들은 물론 전체 한인사회 개개인의 공동운명체임을 깨닫고 한마음 한 목소리로 일치단결하여 뉴욕시 및 미정부 관련단체에 우리의 권익을 바로 잡아야 할 현안은 산적해 있음에도 이를 망각한 일부 몰지각한 단체장 이하 여러 한인들이 본국 정치권을 향한 해바라기성 추태만을 일삼는다면 이는 분명 반동포적 행위임을 통렬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한인사회를 혼란시키는 일부 한인단체장들의 작태를 40만 한인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본인들 스스로 반성을 통한 자숙적 근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 이 글로 대오 각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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