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도와 일본

2011-04-02 (토)
크게 작게
조 성 내(컬범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일본은 후쿠시마에 대지진과 쓰나미, 이로 인한 원자로 위기로 난리를 겪고 있다. 이 와중에도 “독도는 우리 땅인데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식으로 중학교 국정교과서에 적어놓았다. 일본은 한국을 아주 업신여기고 있는 나라다. 듣는 말에 의하면 일본을 우습게 보는 나라는 단지 한국뿐이라고 말하는데, 실은 일본이 한국을 더 우습게보고 있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도 일본은 한국을 집어삼켰었다. 다행히도 전쟁 말기에, 이순신장군이 일본인들을 혼내주기는 했었지만 말이다. 1백년 전에 일본은 한국을 아예 집어삼켜버리고 말았다.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이등방문을 죽였다고 해도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해방이 되지는 못했다. 해방이 된 것은 2차 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원자탄 세례를 가했기 때문이다.

한때 일본은 한국하고 만주를 합쳐서 ‘대일본’이라는 나라를 만들었었다. 일본은 마음속으로는 아직도 이런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을 다 먹었는데도 미국 때문에 할 수 없이 한국을 억지로 해방시켰지만, 그래도 한국을 집어삼키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강해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트집을 잡고 있다. 일본이란 나라는 침범을 좋아하는 나라였지 결코 이웃나라하고 같이 평화스럽게 지내기를 좋아하는 나라는 아니었다. 2차대전 전, 일본이 강한 나라였을 때 일본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침범해서 점령했었다. 지금도 일본은 다른 나라를 점령하고 싶은 욕망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점잖은 채 하면서도 기회만 엿보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역사를 통해 볼 것 같으면 한 나라가 항상 강한 것은 아닌 것이다. 아무리 강한 나라도 어느 땐가는 꼭 망하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강했던 원나라도 망했고, 고대 로마제국도 망하였다. 고대 그리스도 한때는 강했었지만, 근대에 와서는 터키의 오토만 제국의 압박하에 있었다. 청나라도 한때는 강해서 중국을 점령 통치했었지만, 지금에 와서 만주는 중국의 속국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아직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 강한 나라이지만, 내가 보기에 일본은 지금부터 서서히 쇠약해가고 있는 것이다. 대신 한국은 서서히 부흥해가고 있다. 한국의 장래는 일본보다 훨씬 더 밝다. 일본은 아직까지는 한국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으나, 역사는 돌고 돌아서 어느 땐가는 일본이 오히려 한국의 속국이 될 날이 있을 지도 모른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한국식당의 주차장에 놓여있는 차들을 보았다. 거의 90%가 일본차였다. 일본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할 때마다 한국인들은 제정신을 잃을 정도로 극도로 흥분해서 일본사람들은 죽일 놈들이라고 욕질을 하면서 데모를 한다. 하지만 자동차를 살 때는 다들 일본차를 사서 몰고 다닌다. 왜 일본차를 사서 몰고 다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일본차가 더 좋아서 산다고 말한다. 독도 문제 때문에 일본인들을 미워하더라도 일본 자동차까지 미워해서야 쓰겠느냐고 한다. 물론 일본자동차를 미워해야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한국의 좋은 자동차들을 사지 않고, 대신 일본차를 사주고 일본물건을 산다면 일본은 한국을 얕잡아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을 다시 삼켜버리려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릴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