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공통 지원서라도 대학마다 다르게 (1)

2011-04-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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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 선택 vs. 단과대 선택

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본인이 지원하는 학교마다 각기 다른 입학 지원서를 작성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 프로그램이 도입돼 대학 입학 지원서 작성에 필요한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공통지원서 프로그램은 학생들로 하여금 415개의 공통지원서 참여 대학 중 어느 곳이라도 단 한 번개의 서류로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든 학부 통합 입학원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수많은 지원 학교의 기나긴 입학 지원서를 중복해서 작성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공통지원서를 제출한다고 해서 모든 대학에 획일화된 지원서를 제출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통지원서라고 해도 이를 각 학교에 맞게 차별화 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한 실제로 그
렇게 하도록 강하게 권장하는 바이다. 온라인 공통지원서에는 학생들이 최대 10개까지 각기 다른 형태의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공통지원서 안에는 ‘장래 계획(Future Plans)’ 섹션이 있다. 이 섹션은 학생들에게 대학에 오면 어디에서 살 것인지, 학비보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의 정보를 묻는 것 외에 학생들이 다른 학교는 어떤 곳을 지원했는지, 전공으로 어느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진로 계획은 어떤지 등을 묻고 있다. 공통지원서의 다른 부분은 한 번만 작성하면 되지만 이 부분은 지원할 때마다 다시 작성할 수 있다. 많은 대학, 특별히 종합 대학은 다수의 단과 대학을 그 산하에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대학 학부 지원생이라면 스턴 경영대학에서부터 티쉬 인문대학에 이르기까지 12개의 단과대학 중에서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종합 대학은 학생들이 어느 단과대에 관심이 있는지 그 순서를 나열하도록 하게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특정 단과 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해도 본인이 선호하는 다른 단과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다. 특정 단과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그 학생의 전공 선택의 폭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전공을 선택’하는 것과 ‘특정 단과대학을 선택’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전공 선택은 같은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특정 단과대학을 선택하면 그 곳에 지원하는 다른 학생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또한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
가 특정 단과대학을 선택한 경우보다 차후 전공 변경 시 더 융통성이 있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학부생의 4분의2이 적어도 한 번은 전공을 바꾼다고 한다. 단과대학 및 종합대학은 학생들이 전공을 바꾸는 것에 대해 유연한 편이다. 하지만, 특정 단과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중간에 그 과정을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 같은 학교라도 단과대학을 바꿔서 다른 단과대학에서 공부하려고 하면 입학 지원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본인이 지원하려고 하는 각 종합대학의 각 단과대학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자신과 가장 잘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단과대학의 입학 경쟁률을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종합대학의 각 단과대학은 각기 다른 경쟁률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인문대 혹은 인문자연대 즉, 학부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이런 단과대학이 보다 전문화돼 있는 단과대학에 비해 조금 더 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입학원서 작성시 전공을 지정할 경우의 장단점과 어떻게 전공을 선택할 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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