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전한 패티오의 담배연기

2011-03-2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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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LA 한인타운 샤핑몰 내의 한 주점. 패티오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주점에서는 많은 손님들이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재떨이가 버젓이 놓여 있었다. 금연 표지판도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8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LA시의 새로운 금연법은 패티오 안은 물론 패티오로부터 10피트 내 흡연을 금지하고 있지만 손님들은 아랑곳 않는 표정들이었다.

패티오 금연안이 본격 시행된 지 2주일이 지났지만 많은 한인식당과 커피전문점의 패티오에서는 담배 연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계몽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때문이다. 한인업소들은 금연 표지판을 붙여 놓고는 있지만 내용과 형식이 당국의 규정한 규격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진짜 단속까지야 하겠느냐”며 마구 담배를 피워대는 몰지각한 손님들도 문제다. 업주들은 이런 손님들을 보면서도 매상 때문에 쓴소리를 못하고 속앓이를 할 뿐이다.


실제로 패티오 금연이 실시된 후 매상이 줄었다고 업주들은 하소연이다. 하지만 단기적 이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연안을 바라봐야 한다. LA 주민의 85%는 비흡연자이며 상당수 흡연자들조차도 쾌적한 공간에서의 외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당장은 손님을 놓치는 것처럼 보여도 금연 분위기가 정착되면 이런 손실은 자연 줄어들게 돼 있다.

업주와 손님의 의식뿐 아니라 당국의 단속방안에도 결함이 있다. 금연안은 단속 주체로 LA경찰국을 지정하고 있지만 경찰은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단속활동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단속에 들어간 지 2주일 이상이 지났지만 실제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치안인력을 금연단속에 동원한다는 발상은 그리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다른 민족보다 흡연율이 높은 한인들에게 패티오 금연안은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금연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추세다. 단속이 두려워, 또는 벌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나와 다른 이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훨씬 기꺼운 마음으로 금연안 준수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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