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청소년 대책 시급하다

2011-03-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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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한인타운내에서 한인 10대들이 연루된 총격사건이 발생, 한인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한동안 잠잠하던 한인 청소년 문제에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 16일 밤 플러싱 한양마트에서 중국계를 포함, 한인청소년 4,5명이 마약거래로 추정되는 모종의 거래도중 발사한 총격으로 한인 한명이 죽고 또 다른 한인은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인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티벳출신 중국계 칼마 소남군과 함께 10대 한인 고교생을 검거, 정확한 배경을 조사중이라고 한다. 이 사건을 접하는 한인부모들의 마음은 여간 착잡한 게 아니다. ‘설마 내 아이가’ 하며 생각했던 일이 실제 현실로 다가온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 전에도 한인 청소년들이 베이사이드 콜택시 기사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 한인사회를 충격속에 몰아넣은 일이 있다, 당시 사건이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한인청소년들도 여느 가정의 자녀들과 다름없이 아직 철도 채 들지 않은 10대들이다. 이들이 이런 사건을 일으키는 문제는 무엇일까 한인부모들과 한인사회는 이번 기회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사건은 얼마든지 또 재발될 수 있는 이유다.

미국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범죄와 가장 연결되기 쉬운 총, 마약, 알콜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가정과 한인사회가 한인청소년들을 무관심 속에서 방치한다면 이런 범죄에 얼마든지 빠져들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특히 이번 사건은 마약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런 현실을 더욱 확실하게 반증해주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의 범죄는 다시 강조하지만 가정의 책임이지만 한인사회의 책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건 발생 전에 가정이나 한인사회에서 일찍이 관심만 보였다면 이런 탈선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 범죄는 일어났을 때만 요란하게 떠들다 그냥 사라지곤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재발을 막기 위해 각 가정은 물론, 청소년 관련기관과 단체, 학교, 교회 등이 청소년들이 더 이상 탈선하지 않도록 다같이 이들을 위한 건전한 여가선용 장소 및 프로그램 마련, 상담 등 대책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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