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난당한 일본 위해 기도하자

2011-03-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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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목사)
또 일본이 대지진과 쓰나미를 당해 온 열도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비행기 속도만큼이나 빠른 시속 700Km의 이번 쓰나미는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생명들을 한순간에 삼켜 버렸다. 이것을 두고 한국 대형교회의 어떤 목사는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간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말했다. 또 어떤 네티즌들은 지은 과오에 대한 천벌이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이시하라 신타로 토쿄 도지사가 이번 재난에 대해 “일본인들의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의 극치에 달하고 있는 아욕을 씻어내라는 천벌이다. ~일본인들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욕과 물욕 그리고 금전욕을 이번 쓰나미를 통해 씻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자조적인 의견을 용기있게 내어 놓았다. 천벌이라면 세상에 천벌받아야 할 사람이 비단 일본뿐이겠는가?

지질학자들은 지진을 쉽게 설명한다. 지구는 중심부에 뜨거운 용액으로 가득찬 내·외핵을 이루고 있다. 그 표면을 감싸고 있는 것이 지구의 암석덩어리로 되어있는 지층이다. 이 지층 두께는 대개가 100Km 정도의 두꺼운 판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판은 뜨거운 내핵의 대류현상으로 떠있고 언제나 서서히 움직인다고 한다. 마치 끓는 물에 수제비 반죽을 넣으면 가라앉지 않고 떠다니듯이 해양판과 대륙판이 떠돌다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비중이 무거운 해양판이 주로 가벼운 대륙판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 판들이 겹쳐질 때 일으키는 바닷물의 소용돌이가 육지에 도달할 때는 해일현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지표가 약한 지역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 화산이라는 것이다.


지진과 화산은 다른 면에서 볼 때 이산화탄소를 뿜어 지구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바다의 프랑크톤과 유기물이 땅속으로 들어가 일정한 환경이 맞게 되면 석유로 숙성되어 인간들의 편리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니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지진과 쓰나미는 쉽게 천벌이나 징계라는 표현을 쓸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재난에 대해 생각과 이해가 서로 다를지라도 이것이 징계나 천벌이라는 발설은 철저하게 자제되어야 한다. 그런 말 보다는 재난을 당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오히려 예루살렘에서 무너진 망대에 억울하게 치어죽은 18명이 죄가 더 많아서가 아니라 회개치 않으면 누구나 이렇게 망할 것이라고 가르치며 바른 삶을 살라고 질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것이 옳은 일이다.

지금 우선적으로 할 일이 있다면 모두 마음의 옷깃을 여미고 슬픔에 젖어 우는 그들과 함께 울어야 한다. 그리고 저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 “하나님이여! 일본을 도우소서, 위로하소서 그리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드소서. 자연재해를 통해서 더 큰 사랑을 받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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