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차분하게 대응해야
2011-03-18 (금) 12:00:00
일본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그 충격파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은 단순히 지진과 쓰나미 피해뿐만 아니라 인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타격을 받으면서 방사능 물질이 새나와 일본은 물론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일본을 마주 보고 있는 남가주는 지진다발 지역으로 더욱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바람을 타고 방사능 물질이 날아온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방사능 피해를 예방하는 요드 약이 동나는 등 과민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앞으로 닥칠 가능성이 큰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직장이나 학교에서 훈련을 하고 집집마다 구급약이나 손전등, 비상식량 등을 준비해 두는 것은 백번 바람직한 일이다. 지진이 났을 때 대피할 곳을 미리 정해두고 친지들과 비상 연락망을 구축한다든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개스 관을 어떻게 잠그는가를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6,00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에 대비해 요드를 미리 사 마시는 것은 지나칠 뿐만 아니라 자칫 하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행동이다. 가주 보건국을 비롯한 정부 당국은 남가주 주민들은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의사 등 전문가의 지시 없이 요드를 마구 마실 경우 심장 박동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괜히 사서 병을 얻는 수가 있다.
한국에서도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일본 방사능 물질이 날아오고 있다는 글이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사회 전체가 한 때 혼란에 싸였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한 네티즌이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를 마치 사실인양 퍼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때일수록 별의별 소문이 나돌고 사람들이 혹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사실무근이거나 백해무익한 것이 대부분이다. 흥분과 감정이 아니라 이성과 상식에 근거한 지진 대비 태도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