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대재앙 당한 일본을 돕자

2011-03-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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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해안을 순식간에 덮친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는 차마 눈뜨고는 보지 못할 정도의 대 참상을 빚었다.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모인 9.0의 강진과 함께 야기된 10미터 높이의 지진해일은 가옥과 건물, 농토 등은 물론, 자동차, 배 할 것 없이 모조리 앗아가고 붕괴시켰으며, 최대 4만명에 달하는 사상자와 실종자, 수십만명의 이재민 등 엄청난 피해를 야기시켰다.

이번 재난으로 인한 사상자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게다가 원자력발전소의 폭발과 방사능 유출, 추가 원전의 폭발가능성, 그리고 앞으로도 여진이 한달 혹은 그 이상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도 일본의 대재앙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금 일본열도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참사에다 앞으로 닥칠 위기상황으로 인해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까지 확산되면서 거의 침몰되다시피 한 상황이다. 도시 전체가 졸지에 사라지면서 하루아침에 집이나 가구 등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은 하루 하루 목숨을 연명하기도 힘든 생활을 이겨나가고 있다. 전기공급 중단, 식수 고갈, 먹을 식량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이재민들의 생활은 지금 말이 아닌 것이다. 이런 남의 민족의 불행을 보면서 우리가 마음이 편할 리 없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에서도 이번 일본의 재난에 한국, 미국, 중국 등 각국별로 긴급구조대나 의료진을 급파하고 뉴욕시도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썼다.
우리 커뮤니티에서도 한국일보가 세계구호기관인 월드비전과 함께 긴급구호 성금모금에 앞장섰다. 우리는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이들을 돕기 위한 대열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타국의 불행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인류애의 발현이자, 남의 불행이 곧 우리의 불행이 될 수 있고 그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이 우리의 고통과 아픔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의 IMF를 비롯해 미국의 9.11, 카트리나 허리케인은 물론, 인도네시아 쓰
나미, 아이티 지진 등 남의 나라가 당한 재난에 적극 동참하여 한민족의 따뜻한 인류애를 발휘했다. 이번에도 모두 나서 이들이 하루속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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