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영사에 거는 기대
2011-03-11 (금) 12:00:00
신연성 신임 LA 총영사가 부임했다. 새로운 공관장의 부임은 언제나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신 총영사는 역대 어느 총영사들보다도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잘 알다시피 한국 외교는 지금 굴욕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터져 나온 스캔들로 외교 공관들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LA 총영사관은 재외 총영사관들 가운데 가장 크고 관할지역도 방대하다. 그런 만큼 주재하는 공관원들의 숫자가 어느 영사관보다도 많고 영사들의 출신부처도 6~7개에 달한다.
구성원이 다양한 만큼 관리와 통솔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은 이런 구조적 문제점이 표출된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관원들은 한시라도 공복으로서의 사명감과 처신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영사의 리더십과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사람도 많고 단체도 많다 보니 이해관계를 둘러싼 갈등과 잡음이 만만치 않은 곳이 LA이다. 그래서 방관자가 아닌 조정자로서의 총영사 역할이 어느 곳보다도 더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조정 능력은 학식이나 지능이 아니라 경륜에서 나온다. 다행히 신임 총영사는 직업 외교관으로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또 부임 일성으로 한인사회와의 소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종 이런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 풍부한 경륜을 발휘해 맡은 바 역할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신임 총영사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하나 더 부과돼 있다.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에 따라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선거를 차질 없이 공정하게 치르는 일이다. 첫 선거의 단추를 잘 끼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신임 총영사의 가장 큰 책무는 순조로운 재외 참정권 시대를 여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영사의 어깨에 지워진 이런저런 책임과 과제들이 가벼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귀 기울여 듣는 일에 힘쓴다면 주어진 소임을 훌륭히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임기 중 한인사회에 한층 더 다가서는 공관 만들기에 힘써 주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