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에 종말이 올지라도

2011-03-09 (수)
크게 작게
여주영(주필)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은 너무나 편리해졌다. 세탁기, 전자레인지, 가스 레인지 같은 생활의 편이시설로부터 인터넷, 페이스 북,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갈수록 좋아지는 생활의 이기로 우리는 옛날보다 훨씬 더 적게 움직이고도 모든 것을 아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좋은 문명의 이기 속에서도 우리들의 마음이 한편 편치 않은 것은 왜 일까? 갈수록 지구촌의 돌아가는 것을 보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지구촌에 혹 무슨 이변이 생기는 건 아닌가...

지구촌의 화약고인 중동이 요즘 또 다시 분쟁지역으로 지구촌의 안정을 뒤흔드는 중대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참사를 부른 과테말라의 화산폭발, 헤이티 지진, 뉴질랜드에서의 화산폭발, 옐로스톤의 메가톤급 화산폭발 경고 등 잇따르는 천재지변들도 우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지구촌에서 연달아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지구촌의 종말에 대한 예언들이 상기된다.지구의 마지막은 이미 기원전 2000년에 번성하고 현대 과학 조차 놀랠만한 천문학적 지식을 가진 마야문명이 그 옛날 태고 적에 세계의 종말이 2012년 12월 22일에 올 것을 예언했다. 또 9.11사태를 적중시키고 미국에 흑인대통령 탄생을 거의 500년전에 예언했다는 노스트라다무스(프랑스의 천문학자이자 의사, 예언가)의 예언도 그냥 간과할 수 없는 하나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전에 그가 한 예언들이 70%라는 적중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지닌 불덩어리가 지구에 충돌해서 화산이 대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예언은 과학적으로도 이미 ‘리비우스’라고 하는 혜성이 지구를 접근한다는 사실로 증명된 것이라고 한다. 현세 천문학자들이 관측한 바로도 오는 2012년 12월 22일 오전 11시경에 태양계가 은하계의 중심을 관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2만 5000년에 한 번씩 지구상에 나타나는 일인데 그 과정에서 우주의 중력이 지구에 어떤 파괴력을 보일지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심지어 동양철학의 기둥인 주역도 2012년 12월 22일에 달력이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설이다. 주역은 얼마나 정교한지 지금까지 1년 365일, 일식, 월식 등에도 오차가 거의 없다고 한다. 현대과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과학자 뉴톤도 성경을 배경으로 오는 2050년을 전후해 지구에 종말이 온다고 예언한 바 있다.성경의 요한계시록에도 보면 현재 중동지역을 상징하는 아마겟돈에 마지막때가 되면 왕들이 모이면서 전쟁과 함께 지구촌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또 마지막을 예시하는 징후로 바닷물이 끓어 물고기가 다 죽고 하는 등의 여러 형태의 무서운 재앙을 묘사해 놓고 있다. 이런 모든 예언과 관측들은 인류최후의 날에 대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되는 계기를 만든다. 특히 리비아에서 친위군과 시민군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극단의 위기와
유혈사태는 지구촌에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인간최대의 편의와 유익을 이룩한 고도의 문명사회에서 다시 우리는 파멸의 장으로 치닫고 있는 것인가. 지금 우리는 최첨단 과학과 끝 모르는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갈수록 살기가 좋아지고, 좋다 하는 최고의 건강제품과 식품개발로 잘만 하면 100세이상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운명을 걱정해야 하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지구는 정말 우리 인간을 파멸로 몰아갈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인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스피노자가 한 말처럼 설사 내일 지구촌에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하루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juyoung@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