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에 유익한 과일 금식

2011-03-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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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 희(교육가/수필가)
요즈음은 3개월 만에 하는 혈액 검사에 나의 당 수치가 자꾸 올라가고 있다. 6개월 전에는 6.5에서 6.4로 내려가서 참 좋았는데 지난 3개월 전의 수치는 6.4에서 6.6으로 올라갔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뇨병 환자가 되어 약을 먹어야 할 형편이었다. 오랫만에 과일 금식을 생각해 냈고 이번에도 검사 일 주일 전에 시작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아침식사는 금식하고 있는 터라, 점심 저녁을 과일만 먹는데, 바나나 1개, 사과 1개, 토마토 1개가 기본이고 그 외에 포도, 하니듀, 캔탈롭, 감, 귤 등 닥치는 대로 먹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병원 예약 한 날에 눈이 많이 와서 취소를 하고 다시 약속을 한 날이 일주일 후였다. 과일 금식을 한 주 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눈물을 머금고 일주일 더 과일 금식을 했고 검사 결과 혈당 치수가 내려가자 좋은 결과에 만족하였다. 두 번 다 과일 금식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금식에 대해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금식의 유래는 일찍이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공생애를 앞둔 예수님의 40일 금식(마4장), 에스더와 유대인의 금식으로 인한 민족의 대역전승(에4:16), 요나로 인한 니느웨의 구원(욘3:5~6), 사무엘의 영도하에 유대인의 미스바에서의 회개 금식기도로 불레셋과의 승리(사상7:6) 등은 모두 하나님 앞에 회개 금식 기도로 응답받은 내용들
이다. 요즈음의 금식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하나님을 감동시킴으로 용서받는 것보다 건강을 위한 금식으로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다.


인터넷 금식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금식이야 말로 만병통치약이다. 당뇨, 목, 등, 디스크, 각종 중독증 환자(담배, 술, 마약 등), 위장병, 천식, 암 등등 못 낫는 병이 없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금식을 위한 건강 연수원, 천연자료 전문 기관도 생기고 심지어 어떤 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전 교인에게 다니엘의 건강 금식기도회를 선포하기도 하였다. 옛날에는 먹지 못하여 병이 생겼지만, 잉여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과식 편식, 폭음 등으로 생기는 병들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 몸의 각 기관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금식이 얼마
나 건강에 유익한 것인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금식하는 사람은 건강이 보장된다는 설이 있다. 과연 얼마나 오래 살려고들 이러는지 수명이 길어지는 것도 큰 문제다.

과일 금식으로 두 번씩이나 건강을 도모한 부끄러운 자신에게 묻고 싶다. 과연 얼마나 더 건강하게, 그리고 얼마나 더 오래 살고 싶은가? 이제는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소설가 박완서님이 남긴 글귀를 다시 읊조리지 않을 수 없다.
“명은 날로 길어지는데 삶은 왜 이다지도 날로 남루해지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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