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갱 뿌리부터 잘라야

2011-03-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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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한 가운데서 대낮에 갱들이 칼싸움을 벌여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6일 올림픽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의 한인 샤핑센터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장소가 한인타운의 얼굴 격인 샤핑몰인데다 시간대도 샤핑객이 붐비는 주말 오후였다는 점에서 여간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 아이들 손잡고 샤핑 나온 가족들이 피를 흘리며 뛰어다니는 청년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을 것인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갱 관련 사건들이 최근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LA 동부의 한인밀집지역인 로렌하이츠에서 한인청년 4명이 중국계 남성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체포되었다. 10대 후반과 20대의 이들 역시 갱에 연루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으며, 이 사건과 관련 중국계 갱단이 보복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사태가 심상치 않다. 그 외에도 한인 갱 단원들이 한인타운에서 권총강도 행각을 벌인 사건이 지난 연말부터 2차례 있었고, 1년 전에는 한인운영 PC방에서 라이벌 갱단 간 총격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한인타운의 이미지가 많이 개선된 것이 사실이다. 90년대만 해도 한인타운은 위험하다며 기피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식당이나 노래방은 물론 아파트나 콘도에도 백인 젊은 층이 모여들만큼 안전하고 즐길 것 많은 지역으로 인상이 바뀌었다. 최근 고개를 드는 갱 관련 사건들은 타운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는 기분 나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일련의 사건들이 한인 갱범죄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를 확실히 해야 하겠다. 그러잖아도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 칼이며 총을 든 갱들이 출몰한다면 타운 경기는 싸늘하게 얼어붙고 말 것이다. 우선 상공회의소, 한인회 등 단체들이 나서야 하겠다. 한인사회의 우려를 치안당국에 분명하게 전하고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갱 단속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샤핑몰 단위로 경찰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는 비상체제가 필요하다.

잡초는 주인의 한순간 방심을 틈타서 순식간에 퍼진다. 갱이라는 잡초가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한인사회가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하겠다. 한 사건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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