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질병 또 도졌나?

2011-03-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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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몰지각한 인사들로 인해 야기되는 한인단체들의 고질적인 내분이 또 한인사회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회장, 이사장선출 혹은 재정문제 등을 이유로 치열하게 싸우는 임원들간에 일종의 감투병이 또 도진 것이다. 한인단체의 내분은 이미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뉴저지한인회 임원들이 벌인 진흙탕 싸움을 통해 신물이 날 정도로 보아온 터다. 그런 내분이 이젠 좀 잠잠한 가 싶더니 최근 또 다시 대뉴욕지구평안도민회, 재향군인회미북동부지회, 뉴욕대한체육회 등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인단체들의 내분은 요즘 LA에서도 한미동포재단에서 이사장 선출문제로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가 하면, 아직도 두명의 한인회장이 있고, 뉴욕에도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 의장이 현재 두명이 있으며, 필라델피아한인회도 이사장 선출을 놓고 임원간에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다행히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던 재향군인회가 화합과 단결을 이유로 조속히 문제를 봉합하는 바람에 분규가 마무리됐다. 뉴저지한인회도 이제는 불씨가 가라앉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봉사를 목적으로 한 단체에서 이처럼 임원간의 다툼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봉사보다는 회장이라는 직책에 더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처럼 추하게 다투면서 망신을 자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단체를 화합과 단결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면 서로가 배려와 양보의 미덕을 살려 함께 단체를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봉사할 자세가 안된 사람은 아예 단체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전체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과 감투를 위해 싸움도 마다 않는 행위는 이제 지양돼야 한다. 그런 이들이 단체에 관여하는 한 회원들의 이익은 물론, 조직의 발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그런 사람들의 싸움터나 놀이터가 되는 단체는 차라리 없어지는 게 한인사회를 위해 바람직하다. 더 이상 봉사에 뜻이 없는 임원들의 추한 감투싸움을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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