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장 점유율·브랜드 이미지 큰 밑천”

2011-02-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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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에이전트, 업체 선정 가이드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는 동안 문을 닫는 부동산 중개업체가 많이 나왔다. 이중 일부는 경쟁업체에 인수되는 등 부동산 중개업계에 변화가 많은 시기다. 부동산 중개업이 개인 사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부동산 업체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단지 일반 ‘에이전트’(sales person)로 분류되는 중개인의 경우 반드시 중개업체에 소속되어야만 부동산 중개업을 할 수 있는데 소속 업체가 하루 아침에 문을 닫는다면 새 업체를 찾기 전까지 부동산 중개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브로커’(broker) 라이센스를 소지해 업체에 소속되지 않고도 중개업을 할 수 있는 브로커도 이름이 잘 알려진 중개업체에 소속돼 일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전문 뉴스 웹사이트인 인맨뉴스가 소개하는 부동산 중개업체 선정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중개 수수료 분할률 수치보다 실익 비교


■사무실까지 통근 거리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시간은 생명이다. 사무실까지의 통근거리가 짧을수록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 타업종에 비해 운전 시간이 비교적 많은 특성상 통근에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면 타에이전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통근에 약 45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사무실에 일주일에 4일씩 출근하는 에이전트의 경우 한달에 약 24시간을 출퇴근 길에 허비하는 셈이다. 일년이면 약 300시간에 해당하는데 이 시간을 신규고객을 찾거나 시장을 분석하는 데에 활용하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사무실 매니저 성향

근무희망 업체의 매니저의 성향도 고려 대상이다. 만약 매니저가 부동산 중개업을 활발히 펼치는 성향이라면 같은 고객과 리스팅을 놓고 경쟁해야하는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의 매니저는 주로 소속 에이전트들이 업무를 순조롭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니저는 또 주택 거래 때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나 고객과의 마찰 해결방안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매니저와 비즈니스상 경쟁해야 할 일이 발생하면 공평성을 잃기 쉽다.

■사무실 분위기

사무실 분위기가 자신과 맞아야 사업도 술술 풀린다. 부동산 중개업 성공 비결 중 한 가지가 에이전트 간 네트웍인 점을 감안하면 사무실 내에서 타 에이전트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새로 옮기려는 사무실의 에이전트들이 팀플레이보다는 주로 혼자 일하는 경향이 강하고 에이전트 간 모임도 드물다면 네트워크를 통한 혜택을 기대하기 힘들다.

■시장 점유율


해당 부동산 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업체 선정 때 고려대상에 포함시킨다. 특정 지역에서 리스팅을 많이 보유한 업체가 대개 바이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를 통해 주택을 매매할 경우 주택 거래가 타 업체에 비해 수월해진다는 것을 고객들은 이미 알고 있다.

바이어들은 대개 주택 구매 때 부동산 업체 시장 점유율과 상관없이 에이전트를 선정하는 반면 셀러들은 주택을 팔 때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리스팅을 맡기게 된다. 따라서 셀러들은 해당 지역 내 리스팅 보유율 톱 3업체에 주택 판매를 위임하는 경우가 많다.

■경쟁 에이전트

자신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에이전트가 소속된 사무실은 피한다. 틈새시장이 자신과 겹치는 에이전트가 소속된 사무실이 이에 해당된다. 이를 테면 주로 취급하는 주택의 가격대가 40만~60만달러대인데 이 가격대의 시장에 주로 활동하는 에이전트가 많다면 그만큼 리스팅 기회가 줄게 된다. 주택의 가격대 외에도 사무실 소속 에이전트 주활동 지역이 자신과 겹치는 지도 미리 확인한다.

■수수료 분할률

대부분의 부동산 에이전트는 소속 중개업체와 부동산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일정 부분 나누는 계약을 맺고 있다. 회사의 브랜드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 전문가들은 이때 수수료 분할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충고한다.

예를 들어 90% 분할률을 제공하는 A업체가 70% 분할률을 제공하는 B업체보다 언뜻 보기에 유리할 것처럼 보이지만 더 따져봐야 할 사항이 많다는 조언이다.

만약 A업체가 B업체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고 마케팅 프로그램을 잘 갖추고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한 점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에서의 노출 빈도, 리스팅 플라이어 제작, 콜센터 유무 등이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업체 브랜드 이미지

부동산 중개업계도 이미 브랜드화가 시작된 지 오래다. 부동산 중개업체 하면 일반인들에게도 이미 머리에 떠오르는 로고나 상표가 여럿 있을 정도이다. 고객들간 이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나 선호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부동산 업체를 선정하기 전에 자신의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선호도를 조사해 본다. 만약 옮기려는 업체에 대해 좋지 않는 인상을 갖고 있는 고객이 복수라면 타 브랜드를 고려한다.

■사무기기 현대화

사무실의 업무처리 방식과 각종 사무기기의 최신화 여부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환경보호를 위해 ‘종이를 쓰지 않는’ 방식의 업무처리를 택하는 사무실이 늘고 있는데 이같은 업무를 위한 필수장비인 스캐너가 구비되어 있는지 등이 대표적인 고려대상이다.

또 일부 사무실에서는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관련서류를 챙겨주는 ‘코디네이터’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 에이전트는 시간을 절약해 부동산 세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서비스 형태도 살펴봐야 한다. 최근 인터넷 접속 없이 부동산 거래가 거의 불가능한데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불량하다면 업무능률을 높이기 힘들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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