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뉴욕한인회장 선거 과열 자제하자

2011-02-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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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뉴욕의 단체대표들이 올바른 선거풍토 조성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6명의 각계 한인단체 회장들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한인회장 선거분위기가 돈 선거, 낭비선거가 아닌 새로운 풍토에서 건전하게 조성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 달라고 한인회에 주문하고 나섰다. 뉴욕한인회장 선거풍토를 바르게 정착시키고 과열, 혼탁양상을 보이는 문제점들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문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그동안 지나친 돈 선거로 문제가 되어 왔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전 제 31대 한인회장선거는 그야말로 누가 뭐래도 많은 돈이 낭비된 금권선거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당시 한인들은 한인회장 자리가 봉사하는 직책인데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쓰면서까지 선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냈었다. 특히 플러싱 지역에서 당시 지나칠 정도로 많은 홍보 전단지나 벽보, 대형 현수막 설치, 거리에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구호를 하며 다니고 차량까지 동원하여 풍선을 매달고 길거리를 누비면서 후보알리기를 하는 모습 등은 마치 한국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처럼 보여져 타민족 보기도 부끄러웠다. 오죽 요란했으면 뉴욕타임즈에까지 보도가 됐겠는가.
한인회장 자리가 무엇인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한 자리이다. 그런데 왜 그토록 많은 돈을 써가면서 선거때마다 그와같이 치열하게 과열경쟁을 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그것은 봉사보다는 혹 다른데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지난번 한인회장 선거때는 항간에 출마한 후보들이 모두 수십만달러씩 소요되는 선거를 치렀다는 설까지 돌아다니곤 하였다. 그런 돈이 있으면 진정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 혹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기부를 한다던가 하면 아주 쓸모있게 쓰여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봉사를 하는 선거에 그만큼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은 한인사회에 분열과 화목에 부정적인 요소만 야기시킬 뿐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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