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에 정의가 있는가?

2011-02-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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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 락(목사)
‘공동체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에서 국가는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가’‘ 20년 이상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의(Justice)’를 강의하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질문이다. ‘낙태, 안락사, 장기매매 마약은 허용해야 하는가’ 등. 이런 질문은 사실 기독교 윤리에 대한 문제들이다. 오늘날 한국목회자들이나 교인들에게 기독교윤리가 있는가? “남을 미워하는 것은 ‘남을 살인하는 범죄행위다.’고 예수께서 가르쳤건만 왜 일부교회 내에서는 장로와 목사, 장로와 평신도간에 핏발을 세워가며 다투는가? 때로는 교회 밖으로 문제를 끌고 나와 세상법정에 까지 간다. 보수를 자처하는 교회들은 교회는 세상 일에 개입하면 안된다고 가르치면서 자신들의 다툼은 세상법정에 의뢰하는 경우가 흔하다. 왜 인가?

각자가 하는 행위가 ‘정의’라고 믿기 때문이다. 즉 오늘날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이 도덕적,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져있는 이유다. 하나님의 생각은 사라지고 자신의 이기적 생각으로 온통 자신의 영혼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말로는 성령, 거룩한 영 즉 하나님의 영을 전매특허 받은 양 하고 있으나 행동에 있어서는 악령을 토해내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샌델 교수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질 경우 옳은 행위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판단한 근거와 그 ‘근거의 근거’가 되는 원칙을 찾으라’고 한다. 다음으로 ‘그 원칙을 반박하는 상황을 고려한 이후에 정의가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그 조언은 한인교회들에는 무용지물이다. 자신을 돌아볼 양심이 화인맞아 있기 때문이다.

양심이 어두워지면 판단력도 어두워 진다. 교회는 양심과 정의의 출처가 되어야 하는데, 교회가 부패하니 따라서 그들이 사는 사회도 부패하게 되는 연관관계와 같은 현상이다.신약성경을 처음 기록한 언어는 그리스어이다. 그리스어로 ‘정의’는 ‘디카이오 수네’이다 이 뜻은 ‘한 사람을 진정 옳거나 선한 존재가 되게 해주는 것’이다. 이는 세상 욕심을 가지고는 실천하기 아주 힘든 것이다. 즉 진실과 관용과 용서와 진정한 사랑이 없으면, 남을 옳다거나 선한 존재로 인정은커녕 또 그러한 옳고 선한 존재로 만들어 주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초대교회 사도바울은 (로마서1-8장).에서 하나님이 ‘진정 선하신’ 분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은 예수의 삶과 우리를 위한 죽으심이다.” 라고 했다. 즉 “나는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의 일을 행한다”는 예수의 확신이 우리 교회에 회복되어 교회가 먼저 예수 같이 죄인을 위해 죽을 수 있을 때 정의를 행하고, 그 복음이 하수같이 세상에 흘러 넘쳐 정의롭고 밝은 한인사회를 이루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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