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방의회의 코리아 커커스 (Korea Caucus)

2011-02-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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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회의 코리아 커커스 (Korea Caucus)
김 동 석(한인유권자센터 상임고문)
연방의회엔 법으로 규정한 각 상임위원회가 있고, 그 외에 각종 자발적인 의원모임이 있다. 그
것을 ‘커커스(Caucus)’라고 한다. 종교, 취미, 인종, 여성, 그리고 각 나라별로 커커스가 구성
되어 있다. 각 나라별의 커커스는 대개가 출신지의 이민자들이 활동해서 결성을 하고 의원들을
끌어들여 활동한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유태인, 그리고 일본과 인도다. 대만 커커스가 강
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서서히 중국으로 이동 중에 있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 블랙 그리고 아
시안 커커스가 있다.
한인유권자센타는 2008년도(111회기)때에 코리아 커커스(Korea Caucus)를 언급하고 10여명의
의원들을 모아서 시작을 했다. 미국내 한국인들이나 한국, 한반도 문제에 관련해서 책임있게 논
의하고 협의해 줄 현역의원들의 모임이다. 2006년부터 워싱턴의회와 활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
고 관계를 유지해 오는 의원들이다. 우리가 엮은 코리아 커커스의 첫 성과는 2008년 의회 도서
관과 미국 지리위원회에서 갑자기 발생한 ‘독도 명칭변경문제’를 막아낸 것이다.

당시 코리아 커커스에 소속된 의원들이 백악관의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명을 해서 편지를 보내주었으며 곤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을 직접 방문해 주었다. LA한인타운의 지역구 다이안 욋슨의원과 인디애나 출신의 댄 벌튼의원의 공로가 컸었다. 코리아 커커스는 미국 연방의회에서 한국인과 한국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월10일 목요일, 112회기 코리아 커커스의 출범이 있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중진급으로 2명씩 4명의 공동의장을 내세우는 일이었다. 쉽지않은 일이지만... 이제는 워싱턴의 작동방식을 웬만큼 눈치를 챘고 그리고 지난 만 5년 동안 꾸준히 의원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온 덕분이다. 한인들의 노력으로 한국정부가 연방의회에서 활개를 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엔 없던 일이었다.

2월10일 필자는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소회의실에서 공동의장 4명과 그리고 특별히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에돌프스 타운스(Edolphus Towns:민·15선)의원이 직접 참가해 주었다. 한국을 대표해서 한덕수대사가 참가했다. 공동의장들이 미디어 앞에서 코리아 커커스의 기능에 대해서 발언했으며 “자신들은 미국내 200만 이상의 한인들을 위해서 여기에 앉았다”고 했다. 바로 Korean American을 강조해서 언급했다. 미주한인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미주한인들의 능력이 존중받는 일임이 확실하다. 그동안 필자는 전국의 한인타운을 돌면서 한인들이 자기 지역구 의원들을 지지하고 모금해 주도록 조르고 설득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현직의원의 한국방문을 주선해 왔으며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미국내 소수인종 중에 유대인의 강력한 정치력에 대해서 입이 닳도록 경쟁적으로 이야기를 하곤 한다. 바로 우리가 그들이 했던 방식을 따라서 ‘한인정치인’ 이전에 ‘친한파 정치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유태인과 우리의 차이점은 ‘그들은 행동했고 우리는 행동하지 않았고’이다. 역사배경, 우수성, 단결력, 그런 것이 차이점이 아니다. 작게라도 행동하니 성과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아주 작지만 이제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의 천안함, 연평도때의 성과가 바로 코리아 커커스의 작품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듯이 노력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음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있어서는 ‘시대정신’이다. 21세기 초엽에 미국의 한국인으로서 시대정신은 너무나 명백하다. ‘민족역량을 구축하는 일’ 그리고 ‘허세’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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