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자의 삶

2011-02-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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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순(수필가)
모든 것은 사라진다고, 이제는 노인 아파트에서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홀가분히 오늘을 산다. 이곳 노인 아파트에 입주할 땐 “이젠 마지막 길이구나” “내 인생 다 됐구나” 며칠 안 남은 것같이 절망에 빠져서 외로움을 토닥거렸으나 시나브로 10년이란 세월이 감쪽같이 흘러 천국이 따로 없는 보금자리라고 여기면서 산다.

방문만 나서면 같이 웃고, 같이 울 수 있는 동시대를 살아 온 친구들이 있고, 누가 뭐래도 내 건강 내가 챙기며 아들, 딸들에게 되도록 성가시게 안 하고 살 수 있는 길 택하며 노후가 보장된 미국에서 행복을 느끼며 잘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하나님 부르시는 그 날까지 환하게 웃으며 가리라는 행복에 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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